대형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에 전력을 쏟고 있다. 현대건설은 1조원 규모의 사업인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을 수주해 3년 연속 ‘3조원 클럽’을 확정지었다.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 정비사업 조합은 지난달 30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의 단독 입찰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과천주공 8·9단지는 경기도 과천시 별양로 일대 약 13만7996㎡에 들어선 2120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8단지와 9단지가 통합 재건축으로 방향을 정하고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25개 동, 공동주택 2837가구 및 부대복리시설 등을 갖춘 단지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과천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짓는다는 게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현대건설은 과천주공 8·9단지 재건축에 과천 최초로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 디에이치(THE H)를 적용하고, 디에이치 르블리스(THE H LEBLISS)를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이번 수주로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 누적 수주액은 3조1925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롯데건설의 수주가 활발하다. 롯데건설은 미아3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미아3구역 재개발사업은 서울 강북구 미아동 439번지 일원에 연면적 15만7935㎡, 지하 3층~지상 29층 아파트 12개 동, 총 1037가구로 새롭게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총 2543억원 수준이다.
롯데건설은 올해 도시정비 사업 6건을 따내 누적 수주액만 1조3983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5개 사업지가 서울지역이었다.
우선 지난 1월 서울 성수 1구역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어 서울 청담 신동아아파트 리모델링사업, 대구 반고개 구역 재개발사업, 서울 봉천 1-1구역 재건축 사업을 따냈다. 서울 강동구 상암로 선사현대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은 현대건설과 함께 따냈다. 선사현대아파트는 6만8996㎡ 부지에 지하 3층~지상 28층의 공동주택 16개동 2938가구 대단지로 국내 리모델링 사상 최대 규모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