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 초대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으로 지명된 김성한(62) 전 외교통상부 2차관은 학자 출신이지만 외교·안보 실무에도 밝은 인사로 꼽힌다. 한·미동맹을 중시하는 김 전 차관의 발탁은 한·미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격상시키겠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풀이된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일 김 내정자에 대해 “외교·안보 분야 권위자로서 이론뿐 아니라 정책 수립 및 집행 역량을 두루 갖춘 분”이라며 “국내외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서 국가와 국민 안위를 지켜내는 컨트롤타워의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서울 태생인 김 내정자는 고려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인 김 내정자는 2012∼2013년 외교통상부 2차관으로 공직 경험도 쌓았다.
특히 김 내정자는 윤 당선인과는 대광초등학교 동창으로 ‘50년 지기’다. 대선 기간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과외교사’ 역할을 했다. 대선 캠프에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도 외교·안보 분야 좌장(해당 분과 간사)을 맡아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정책 설계를 주도했다.
국가안보실 1차장에는 김태효(55) 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이 발탁됐다.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인 김 전 기획관은 이명박정부 시절 ‘외교·안보 실세’로 불렸던 전략통이다. 그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처장을 겸하게 된다. 국가안보실 2차장에는 육군 소장 출신 신인호(59) 전 청와대 위기관리비서관이 지명됐다. 신 전 비서관은 육사 42기로 26기계화보병사단장 등 야전과 군 정책 파트를 두루 거쳤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