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나눔마켓’에 방문하는 분들이 편안하게 필요한 것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발 물러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살아가는 건강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 한 부분을 담당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청주주님의교회 성도)
2007년 충북 청주 청주주님의교회(최현석 목사)에서 개관한 ‘사랑의 나눔마켓’이 올해 15주년을 맞았다. 사회 제도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생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교회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 교회 주서택 원로목사가 주도한 맞춤식 구제 현장이다.
쌀 라면 국수 고추장 된장 세제 등 40여 종류의 주식과 생필품을 필요한 사람들이 직접 선택해가는 ‘사랑의 나눔마켓’은 지난 15년간 총 2만5935가정을 지원했고 15억9000만원의 구제비를 사용했다. 운영 방식은 이렇다. 청주주님의교회 성도들이 교회에서 무료상품권을 발행받아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상품권을 나눠주면, 상품권을 받은 사람은 ‘사랑의 나눔마켓’에서 자신들이 필요한 물품으로 바꾸어 간다.
상품권은 지역주민센터(사창동 사직동 성화개신동)를 비롯해 각종 사회복지시설(YWCA 서부사회종합복지관 청소년쉼터 지역아동센터 상담정신건강복지센터), 장애인시설 등을 통해서도 전달하며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구제해 왔다. 탈북민 외국인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독거인 등을 지원하는 일에도 힘썼다.
교회는 29일 ‘사랑의 나눔마켓’ 개관 15주년 기념식에서 청주시에 5000만원의 상품권을 전달하기도 했다. 상품권은 청주시 주민센터와 복지시설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되고, 직접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사랑의 나눔마켓’을 방문해 필요한 생필품으로 교환한다.
청주주님의교회는 2002년 교회 설립부터 지금까지 교회 예산의 50% 이상을 교회 밖으로 내보내 구제와 봉사, 선교 등에 지원해 왔다.
최현석 목사는 “도움을 받는 사람들의 자존심을 보호하기 위해 상품권을 가지고 와서 자신들에게 필요한 생필품을 직접 구해가는 맞춤식 구제 현장은 오늘도 구제의 사각지대를 담당해가는 사랑의 손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랑의 나눔마켓은 지난 15년간 성도들이 덜 쓰고 덜 누리고 허리끈을 졸라매면서 불우한 이웃을 섬기기 위해 운영돼 왔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 교회가 감당해야 할 사회적책임을 온 성도와 함께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주=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