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이상 장기 성공률 80%… 치주질환·흡연 땐 염증 빈발

입력 2022-05-02 18:07

자연 치아와 기능적으로 가장 흡사한 임플란트. 대부분 ‘수술’이라는 단어에서 힘들고 아픈 것으로만 느끼거나 또는 영화 속 터미네이터처럼 영원히 기능해줄 것이라 믿기도 한다. 임플란트를 둘러싼 오해와 진실을 풀어보자.

우선 임플란트는 영구적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임플란트 종주국인 스웨덴에서 진행한 수술 환자 2000여명 대상 연구논문을 살펴보면 9년 이상 장기 성공률은 80% 정도이며 임플란트로 인한 합병증(보철물 파절, 임플란트 주위염 등)을 경험한 환자는 65~79%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플란트 보철물은 자연 치아보다 파절이 잘 일어나고 중등도 이상의 치주질환이 있거나 흡연할 경우 임플란트 주위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임플란트를 오래 쓰고 싶다면 딱딱한 음식 섭취를 줄이고 담배를 끊고 6개월 마다 정기적인 치과 관리를 받아야 한다.

임플란트는 뼈가 약하면 안된다. 땅이 없는데 나무를 심을 수 없듯이 오랜기간 틀니 사용으로 잇몸뼈가 심하게 위축된 경우 임플란트를 심지 못하는 부위가 있을 수 있다. 이런 경우 뼈 이식을 함께 시행하고 가능한 부위에 임플란트를 심은 후 하이브리드 보철물 또는 임플란트용 틀니를 제작해 치료받을 수 있다.

전신질환이 있거나 임신 중에는 임플란트를 심지 못할까. 조절되지 않는 당뇨, 티타늄 알레르기가 있거나 골다공증 주사를 장기간 투약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전신질환은 극복 가능하다. 주치의와 수술 시기를 상의해 진행할 수 있고 임신 중에도 초기 3개월을 제외하곤 임플란트 수술이 가능하다.

임플란트 수술이 아플지 궁금해 하는 사람도 있다. 임플란트 식립 시 뼈이식 양과 범위가 클수록 수술 후 통증과 부기가 심하다. 잇몸뼈가 뿌리끝까지 녹도록 버티다가 임플란트 치료를 받을 경우 수술 후 통증이 심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사랑니 발치보다 통증과 부기가 훨씬 적고 3~5일 정도 처방약으로 충분히 조절되니 너무 겁내지 말자.

대한치과의사협회 국제위원·서울이수플란트치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