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제수석, 돌고돌아 최상목 낙점…검찰 출신 많아 막판 고심

입력 2022-04-30 04:00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윤석열정부 대통령실 경제수석에 내정됐다. 최 전 차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돌고 돌아 최 전 차관이 낙점된 건 ‘윤석열표’ 경제정책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경제 원팀’을 고려한 인사로 풀이된다.

폐지되는 민정수석실 일부 업무를 이어받을 법률비서관에는 검찰 출신인 주진우 변호사가, 대변인에는 언론인 출신인 강인선 당선인 외신대변인이 각각 확정됐다.

인사비서관에는 복두규 전 대검 사무국장, 총무비서관에는 윤재순 부천지청 사무국장이 각각 검토됐지만, 검찰 출신 인사들이 지나치게 대통령실 요직을 많이 맡는다는 비판이 제기돼 최종 인선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임명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당선인은 최종 검토를 거쳐 이르면 1일에 대통령실 주요 인선을 발표한다. 대통령실 조직은 2실(비서실·국가안보실)과 5수석(경제·사회·정무·홍보·시민사회) 체제로 개편된다.

정무수석에는 3선 의원 출신인 이진복 전 의원이 일찌감치 내정됐고, 사회수석에는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인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29일 “최 전 차관은 정통 경제관료 출신으로 전문성을 갖췄고, 인수위 경제1분과 간사로서 윤석열정부 경제정책 밑그림을 그렸기에 정책 연속성을 고려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대통령실 인선 발표가 계속 늦어지면서 경제수석 인선도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최 전 차관이 발탁됐다. 윤 당선인이 최 전 차관을 각별하게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 변호사는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장을 지냈고, 대선 기간 윤 당선인의 네거티브 대응을 맡았다. 인수위 기간에는 인사 검증팀을 이끌었다. 법률비서관은 대통령 법률 리스크를 관리하고, 대통령실 내부 감찰 등을 맡을 전망이다. 윤 당선인 측은 민정수석실을 폐지하겠다는 근본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 기존 법무비서관 대신, 법률적 조언을 하는 의미를 담은 법률비서관이라는 직책명을 채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당선인의 ‘입’ 역할을 할 대변인에 발탁된 강 외신대변인은 조선일보 기자 출신이다.

홍보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은 여전히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보수석에는 SBS 보도본부장을 지낸 최영범 효성그룹 커뮤니케이션 실장과 황상무 전 KBS 앵커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시민사회수석에는 강승규 전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강보현 이상헌 구승은 기자 bob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