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동걸 産銀회장, 후임은 정치인 출신?

입력 2022-04-29 04:06

‘친문(親文)’ 인사로 알려진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사의를 밝혔다. 후임으로는 김용태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6일 금융위원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면한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9월까지로 1년 5개월가량 남았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할 공공기관장 인선을 검토하면서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금융권 내 대표적인 친문 인사로 꼽히며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교체될 것이 유력했다. 그는 국민의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참여정부에서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다. 2020년 9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판 기념회에서는 “가자! (더불어민주당) 집권 20년!”이라는 건배사를 해 구설에 올랐다. 산은 자회사 대우조선해양이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 동창인 박두선씨를 대표로 선출해 ‘알박기 인사’ 논란이 일었을 때도 이 회장 이름이 거론됐다. 이 회장은 재임 중 대우조선해양·쌍용자동차·아시아나항공 등의 매각을 시도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최근에는 지난해 말 사모펀드 JC파트너스와 매매계약을 체결했던 KDB생명의 인수·합병(M&A)마저 무산되면서 책임론이 제기됐다.

차기 산은 회장 하마평에는 김 전 의원의 이름이 오른다. 그는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에서 원희룡 본부장과 함께 각종 경제 정책을 가다듬은 윤석열 당선인의 ‘숨은 책사’로 알려져 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