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분기 매출 첫 4조 돌파

입력 2022-04-29 04:08
삼성SDI가 생산 중인 PRiMX 배터리.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사상 첫 분기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5세대(Gen5·젠5) 배터리와 전기차로의 공급이 늘고 있는 원형 배터리가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

삼성SDI는 올해 1분기 매출 4조494억원, 영업이익 3223억원을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예상치를 웃도는 숫자다. 분기 매출이 4조원을 넘기는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1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36.7%, 영업이익은 142.0% 증가했다.

젠5 배터리와 원형 배터리가 좋은 성적표를 견인했다. 판매가격 연동 등을 통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을 최소화한 것도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배터리가 포함된 ‘에너지 및 기타 부문’ 매출(3조3190억원)이 전체 매출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165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8%나 뛰었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기업설명회 컨퍼런스콜에서 “젠5 배터리를 탑재한 주요 고객의 신규 모델 판매가 본격화하면서 실적이 개선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2분기에도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 비중 확대로 젠5 등의 중대형 배터리 판매가 늘 것으로 관측했다. 차세대 플랫폼인 ‘젠6’ 배터리의 수주 활동도 본격화할 방침이어서 배터리 매출 비중은 더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내 거점 마련을 위해 진행 중인 글로벌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마무리 단계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은 다른 완성차 업체와도 여러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SDI는 낮은 원가를 바탕으로 엔트리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리튬인산철(LFP)배터리에 대응해 원가 부담이 높은 코발트를 제외하고 망간 비중을 높이는 ‘코발트 프리(망간 리치) 배터리’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