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코드 맞추기? 포스코, 윤석열 사시 동기 영입

입력 2022-04-29 04:08 수정 2022-04-29 04:08
김영종 변호사가 지난해 4월 정부과천청사에서 신임 검사를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공수처 제공

포스코홀딩스가 공석이던 법무팀장(부사장)에 김영종 법무법인 호민 대표변호사를 영입했다. 김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사법연수원 동기(23기)다.

포스코홀딩스 측은 28일 “지난 3월 지주사 출범 이후 공석이던 법무팀장 자리에 외부로부터 복수 추천을 받아 김 변호사를 영입하게 됐다. 그룹 차원의 법무지원, 컴플라이언스 준수 등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다음 달부터 출근해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업무 등을 맡을 예정이다.

한양대 법대를 졸업한 김 변호사는 1991년 사법고시 33회에 합격했다. 서울중앙지검을 거쳐 대검찰청 범죄정보기획관 등을 지냈고, 안양지청장을 마지막으로 퇴임했다. 그는 지난 2003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한 달을 맞아 진행한 ‘검사와의 대화’에서 “검찰에 청탁 전화를 하신 적이 있다. 왜 검찰에 전화를 하셨느냐”고 따져물으며 논쟁을 벌였었다. 당시 노 전 대통령은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지요”라고 말했었다. 김 변호사는 문재인정부가 들어선 2017년 검찰을 떠나 변호사 개업을 했다. 자유한국당(현재 국민의힘) 윤리위원장과 선거관리위원 등을 지냈다.

재계에서는 윤 당선인과의 연결고리를 만들려는 움직임의 하나라고 본다. 새 정부와 코드를 맞추는 인사라는 시선도 있다. 최근 롯데그룹, CJ그룹, 한화 등에서도 윤 당선인 인맥을 사외이사로 영입하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법무 담당 책임자는 항상 외부에서 영입했다. 외부로부터 복수의 추천을 받은 인물들 가운데 절차를 거쳐 영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