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만성도 파송운동은 내일을 위한 밀알

입력 2022-04-29 03:03
게티이미지뱅크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너의 고향과 친척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네게 보여 줄 땅으로 가라.”(창 12:1)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낯선 땅 가나안으로 가라는 창세기 말씀은 29개 교회로 흩어지는 분당우리교회(이찬수 목사·사진) 성도들에게 힘이 됐다. 한국교회 대표 설교자 가운데 한 명인 이찬수 목사가 지난해 분당우리교회 특별새벽기도회를 전후로 전한 창세기 12~16장 말씀 설교가 ‘가슴 뛰는 부르심’(규장)으로 묶여 출간됐다. 분당우리교회를 29개 교회로 분립해 성도들을 파송하는 운동이 말씀으로부터 비롯됐음을 확인하는 내용이다.


이 목사는 프롤로그에서 “지난 10년은 인생에서 가장 큰 부담과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어느 날 새벽 ‘한 교회만 사람이 몰려오는 것이 옳은 일이냐’란 지적을 듣고 시작한 ‘일만성도 파송운동’은 과한 목표였다고 이 목사 스스로 털어놓는다. 그는 “멀쩡하게 신앙생활 잘하고 있는 성도들을 흩어서 지역의 작은 교회로, 그리고 29개의 분립교회로 가라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였다”면서 “진퇴양난에 빠져 마음이 어려울 때 하나님은 창세기 12장에 나오는 아브라함을 묵상하게 하셨다”고 밝혔다.

“너는 복이 될 지라”(창 12:2) ‘눈을 들어 동서남북을 바라보라’(창 13:14) “아브람과 더불어 언약을 세워 이르시되”(창 15:18) 등의 말씀을 통해 이 목사는 가슴 뛰는 꿈으로 부르시고, 꿈에 이르도록 훈련을 시키시고, 두려움을 이기게 하는 주님을 성도들에게 소개한다. 대형화된 교회가 스스로 작아지려 노력하는 꿈, 지역으로 흩어질 성도들에게 연단을 강조하는 훈련, 그리고 절박함으로 두려움을 이기며 끝내 약자를 위해 눈물을 보이는 하나님을 만나라는 간절한 당부가 담겨있다.

이를 위해 이 목사는 미국을 떠나 한국에 가서 청소년을 도우라는 소명을 들은 일, 분당우리교회를 상가에 개척하려 했으나 주변 교회의 반대로 계약금을 물어주고 송림중고로 오게 된 일, 40일 금식기도를 실행하다 돌아가신 목회자 부친의 이야기, 성도 파송을 준비하며 어금니가 빠질 정도로 고통을 받은 일 등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다.

분당우리교회는 지난 부활주일을 전후로 29개 교회 분립을 실행했다. 이 목사는 지난 과정을 ‘가슴 뛰는 부르심’이라 부르며 파송운동 10년을 마무리했다. 아브라함 시리즈 두 번째 책도 출간할 예정이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