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위의 작은 병원’ 경남도 병원선 내달 2일 진료 재개

입력 2022-04-29 04:09

경남도가 중단됐던 병원선(사진)의 순회 진료 서비스를 5월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경남도는 수리 정비를 마친 병원선 경남511호에 대한 선박검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의료취약 도서 지역의 순회진료를 재개한다고 28일 밝혔다.

경남511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료를 일시 중단한 뒤 지난해 10월부터 최근까지 순회진료를 해왔다. 도는 병원선 안전 운항과 진료환경 개선을 위해 부품 80종을 수리·교체하고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의 선박검사를 마쳤다.

길이 37.7m, 폭 7.5m, 162t 규모의 병원선은 창원·통영·사천·거제시·고성·남해·하동군 등 의료서비스의 손길이 닿지 않는 도내 7개 시·군, 49개의 섬마을을 매월 1회씩 순회하며 진료를 펼쳐 ‘물 위의 작은 병원’으로 불린다.

내과에서는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진단하고 약을 처방한다. 치과는 전용 진료 의자를 구비하고 레진치료 등 전문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틀니 관리법 등 교육도 받을 수 있다. 한방진료는 원적외선 치료기를 갖추어 침 시술을 병행하면서 건강 상태를 지속해서 관리하고 있어 고령의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경남병원선을 이용한 14만7000여명을 연령대별로 보면 진료 대상 환자 86%가 65세 이상 노인이었고 51~60세 10%, 40세~50세 3%, 40세 미만 1%로 나타났다.

백종철 도 보건행정과장은 “앞으로 도서 지역 주민에게 양질의 공공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남 511호’ 병원선은 경남도가 45억원을 들여 2003년 8월 취항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