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억원대 내부 횡령 사건이 불거져 거래가 정지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식거래가 28일부터 재개된다. 소액주주들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지만 당분간 주가 전망은 밝지 않다. 이 회사는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27일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오스템임플란트의 상장 유지·거래 재개 결정을 내렸다. 기심위는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의 1심 격이다. 거래소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사외이사 과반수 선임, 감사위원회 설치, 내부회계관리제도 개선 등 계획을 확인해 상장 유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장은 오스템임플란트의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대규모 횡령 사건이 발생하긴 했지만 기업 자체의 수익성, 기술력, 재무건전성 등에는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전날 잠정 실적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0.5% 증가한 51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오스템임플란트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들은 5개월 가까이 이어진 거래정지가 풀리자 안도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오스템임플란트 소액주주는 4만2964명이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 가액만 1조4800억원을 넘어선다.
다만 거래가 재개되더라도 소액주주들의 앞날은 가시밭길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증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발 글로벌 긴축 영향으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수개월간 쌓인 증시 악재가 한꺼번에 반영되면 급격한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 이 회사는 이날 “주주 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을 위해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