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尹취임식 참석할 듯… 文과 조우 관심

입력 2022-04-28 04:06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26일 대구 달성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가 박 전 대통령에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친필 취임식 초청장을 전달하고 있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

박근혜 전 대통령이 5월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할 경우 문재인 대통령과 조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은 27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어제(26일) 대구에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윤석열 당선인의 친필 대통령 취임식 초청장을 박 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이어 “박 전 대통령께서는 ‘위원장님께서 먼 길을 찾아오시고, 당선인께서 친필로 초청 의사를 밝혀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새 정부가 출발하는 데 축하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건강 상태로 봐서는 (대구에서) 서울까지 3시간 이상 장거리 이동이 무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기는 하지만 지난번 당선인께 ‘건강이 회복되면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말씀드린 만큼 운동과 재활치료를 열심히 해서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말했다고 박 위원장은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박 전 대통령이 취임식 참석을 확답한 것으로 봐도 되느냐’는 물음에 “그렇게 해석해도 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전 대통령과 박 위원장의 20분간 면담에는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고 박 위원장은 전했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2일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2016년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으로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데 대한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취임식 참석을 요청했다.

대통령 취임식에서 박 전 대통령과 문 대통령의 조우 가능성도 관심사다. 문 대통령은 9일 청와대를 나온 후 10일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박 위원장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 “우리 정책협의단이 일본을 방문해 기시다 총리를 접견하고 취임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취임식 참석 의사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