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직위를 이용한 자녀 장학금 특혜 제공, 한국외대 총장 때 대기업 사외이사 셀프 허가 및 법인카드 부당 사용, 비교육적 언행 등 무더기여서 ‘의혹 백화점’ 수준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정도다.
김 후보자는 본인이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으로 재직할 때 두 자녀가 유관 단체 장학생에 선발돼 1억원이 넘는 지원을 받았는데 ‘아빠 찬스’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공정한 선발’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동문회 부회장이 심사위원이었던 점을 보면 납득하기 어렵다. 한국외대 총장 때 1년10개월간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한 것도 논란거리다. 총장이 고액의 급여를 받는 사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한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 허가권자가 총장 본인이었다니 낯이 뜨거워질 일이다. 셀프 허가란 지적이 나오자 학교법인 이사장의 승인을 받았다고 해명했는데 사외이사 임기가 시작된 후 승인 절차를 밟은 것으로 드러났다. 거짓말까지 한 것이다.
한국외대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회장 겸직 당시엔 ‘쪼개기 결제’를 하는 등 법인카드 사용 규정을 여러 차례 어기고 청탁금지법까지 위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총장 때 대학 발전기금 모금 목적으로 이른바 ‘금수저’ 학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가 실시됐는데 부적절한 조사였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 대교협 회장 자격으로 참여한 공청회에서는 “사립대학 비리가 있더라도 (정부가) 재정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교육자의 인식으로 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 오죽하면 모교 총학생회가 27일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대학에서 보여 준 불통 행정을 교육부에서 다시 마주할 수는 없다”며 사퇴를 요구했을까. 이런 후보자가 교육부 수장을 맡을 수는 없다. 자진 사퇴해야 마땅하다.
[사설] 의혹 꼬리 무는 김인철 후보자, 교육부 수장 자격 있나
입력 2022-04-28 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