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 시즌 ‘메이저 퀸’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까.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의 막이 오른다.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은 28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 일동레이크골프장(파72·6689야드)에서 열린다. 이 대회는 KLPGA 투어가 출범한 1978년 시작돼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과거에는 KLPGA 선수권 대회로 불렸으나 2010년에 KLPGA 챔피언십으로 대회명이 변경됐다.
오랜 역사만큼 스타도 많이 배출했다. 1회 대회 챔피언인 고 한명현을 시작으로 고 구옥희, 고우순 등이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신지애 최나연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했다. 역사가 깊고 전통도 있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도 꼭 우승하고 대회 1순위로 꼽힌다.
이번 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박현경(사진)의 3연패 도전이다. 그는 2020년과 2021년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에 우승하면 1980년부터 1982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구옥희 이후 40년 만에 3연패를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운다. 단일 대회에서 3연패를 달성한 선수도 구옥희와 박세리 강수연 김해림 등 4명뿐이다. 박현경은 이번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해 무난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순서대로 공동 47위, 공동 5위, 공동 22위를 차지했다. 대회를 거치면서 장기인 퍼팅감이 좋아지고 있어 기대할 만하다.
박현경은 “첫 우승을 한 대회인데 지난해 타이틀방어까지 하면서 정말 의미가 깊은 대회가 됐다”며 “주변에서 3연패에 대한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면서도 조금은 부담이 된다. 기록보다 개인 샷감을 100%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효주, 이정은6, 김아림 등 해외파도 출전한다. 단연 기대를 모으는 건 김효주다. 그는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 3차례나 오르는 등 쾌조의 샷감을 뽐내고 있다. 특히 첫 메이저 대회인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8위를 기록한 데 이어 최근 출전한 롯데챔피언십에선 우승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며 “이 대회에서 꼭 우승하고 싶어 출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내 선수 중에는 ‘해란 천하’를 만들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 유해란에 대한 주목도가 높다. 유해란은 개막전부터 3개 대회 연속으로 톱5 안에 이름을 올렸고 직전 대회인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선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유해란은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은 편이라 걱정했지만, 지난주에 우승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1라운드에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고 했다.
2018년 대회 우승자인 장하나를 비롯해 박민지, 이소미, 임희정 등도 출전한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