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민 3명 중 1명 코로나 걸렸다

입력 2022-04-27 04:07
26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 설치된 서울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한 시민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3명 중 1명꼴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하루 사망자는 55일 만에 두 자릿수로 줄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6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누적 1700만9865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인구가 5131만여명이라는 행정안전부 통계를 고려할 때 국민 3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누적 확진자 증가에도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신규 확진자는 8만361명으로 전주 같은 요일보다 3만8000여명 감소했다. 방역 당국은 국내외 연구진의 예측 결과 다음 달 말 이후 신규 확진자가 하루 4만명 미만 규모로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규 사망자는 82명으로 지난 3월 2일 이후 처음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위중증 환자도 613명을 기록해 전날보다 줄었다. 중등증 병상 가동률은 21.2%,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11.7%에 그쳤다.

각종 지표가 호전되자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도 한 단계 낮은 ‘중간’으로 평가됐다. 지난 1월 9~15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환자 발생률과 병상 가동률이 비교적 높은 비수도권은 ‘높음’을 유지했다.

해외 사정도 비슷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1~17일 전주 대비 24.3% 감소한 558만9269명이 전 세계에서 확진됐다.

변수는 재조합 변이다. 3주 내리 확진자가 늘고 있는 미국에선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12.1이 BA.2를 빠르게 대체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뉴욕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해당 변이에 대해 일각에선 전파 속도 측면에서 BA.2 대비 20%가량 강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미국에서 (BA.2.12.1의) 점유율이 불과 2주 만에 6.9%에서 19%로 높아졌다”며 “아직 국내에선 검출 사례가 없다”고 설명했다.

재감염도 늘어나는 추세다. 국내 발병 이후 지난 16일까지 국내에서 재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5만5906명이다. 이는 당시까지 누적된 확진자의 0.347% 수준이나 지난달 19일 기준으로 집계됐던 2만6239명보다 크게 늘었다. 이들 중 52명이 숨져 재감염 치명률은 0.09%로 나타났다. 이날까지 전체 확진자 치명률은 0.13%였다.

한편 방역 당국은 지난달 이후 영국을 시작으로 해외 12개국에서 원인불명의 16세 이하 소아 급성 간염 보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1일까지 169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1명이 숨졌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