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취임식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는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연락해 오지 않아 초청장을 보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외국 정상이나 행정수반에 대해서는 외교 관례상 그분들이 먼저 취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보내와야 정중한 예의를 갖춰서 초청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25일 정부서울청사에 마련된 위원장 집무실에서 가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최상의 예우를 갖춰 초청하려 한다”며 “박 전 대통령께서도 건강이 악화되지 않으면 참석하겠다고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초청에 수락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직접 박 전 대통령에게 초청장을 전달하는 방안도) 한번 토론해 볼 것”이라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수감 중인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도 초청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 유족이나 자제분들은 공식적으로 초청을 한다”며 “저희가 파악하니 20여명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의 전통적인 취임사에서 탈피해 젊은 세대도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의 취임사를 준비 중”이라며 “특히 어려운 대한민국 상황을 인식하고, 지혜와 용기를 다시 한번 발휘해서 재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자는 기조 속에서 취임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윤 당선인이 ‘국민을 섬기는 낮은 자세로 우리 주변의 이웃, 특히 어린이와 청년, 그리고 장애인 및 취약계층과 함께하는 취임식이 되도록 해 달라’는 당부를 매번 하셨다”면서 “취임식 전반에 걸쳐 그런 방향으로 조촐하면서도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대선에서 윤 당선인과 경쟁했던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취임식 참석 여부와 관련해 “이 전 지사를 초청하는 사항은 더 이상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이 취임식에 참석해주시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면서 “다만 자칫 잘못하면 오히려 승자가 패자에게 아픔을 상기시키는 자리가 돼 본의 아니게 예의에 어긋났다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의 초청 여부와 관련해 “본인들이 오겠다고 연락해주면 언제든지 최상의 예우로 초청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면서 “홍 의원은 현재 국회의원 신분이어서 초청장 발송 대상이 된다”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취임식 예산이 33억원대로 역대 최대라는 지적에 대해 “예산은 최고가 맞다”면서도 “그러나 그 예산은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일 때 통과된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외빈 취임식 만찬 행사를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하는 것과 관련해 ‘혈세 잔치’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청와대에서 만찬 행사를 하더라도 음식은 전부 외부 케이터링 업체를 이용해야 한다”면서 “이 때문에 호텔 만찬 행사도 대관료 정도만 추가될 뿐 청와대에서 하는 것과 비용 차이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취임식 준비 과정에서 기상천외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면서 “하지만 예산과 경호 문제로 이런 아이디어를 현실화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문동성 이상헌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