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24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수도권 대학들은 정시에서 35.6%를 뽑게 된다. 비수도권 대학 11.9%보다 3배가량 많은 수치다. 비수도권 대학이 정시에서 신입생 충원이 어렵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정시 확대 기조와 지속적인 학생 수 감소, 수도권대 선호 현상 강화 등이 맞물려 지방대들은 학생 선발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전국 196개 대학의 2024학년도 시행계획을 취합해 26일 발표했다. 전체 모집인원은 34만4296명으로, 전년도보다 4828명 줄었다. 수도권 대학은 525명 늘어난 13만2307명, 비수도권 대학은 5353명 줄어든 21만1989명이다.
수시에서 27만2032명(79%), 정시에서 7만2264명(21%)을 뽑는데 2023학년도보다 정시 비율이 1% 포인트 떨어졌다. 정시 비중을 끌어내린 건 비수도권 대학들이다. 수도권 대학들은 2023학년도 35.3%에서 2024학년도에 35.6%로 비율을 늘렸다. 서울의 주요 16개 대학이 정부 지침에 따라 40% 이상 정시 비중을 늘린 영향이 컸다. 반면 비수도권 대학은 13.9%에서 11.9%로 정시 비중을 축소했다.
새 정부가 수도권 대학의 정시 비중을 더 높일 경우 비수도권 대학들의 타격은 불가피해진다. 수시 원서를 냈다가 합격하면 정시 지원 기회가 박탈되는 이른바 ‘수시 납치’ 제도 때문에 수험생들이 지방대 지원에 더욱 신중할 수밖에 없어진다.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 지원 기회가 ‘6번’이므로 수시 경쟁률 6대 1을 넘지 못하는 사실상의 미달 대학이 속출할 거로 내다보고 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