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텐츠진흥원이 26일 주최한 ‘2022 콘텐츠산업포럼’에서 콘텐츠업계 관계자들은 “글로벌 사업과 현지화에 대한 정책적 지원, 창작자가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인프라가 구축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28일까지 열리는 온라인 포럼의 첫 순서로 이날 콘텐츠 시장의 변화와 흐름을 진단하고 대응책을 모색하는 발제와 토론이 진행됐다.
송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본부장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콘텐츠 매출은 4.9% 수출은 18.7% 성장했다. 같은 기간 전체 산업 매출이 2.9%, 수출은 0.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창작-유통-소비로 연결되던 콘텐츠 가치사슬이 창작과 동시에 소비가 되고 이용자의 참여가 곧 유통이 되는 융합적 모델로 재편되고 있다”며 “글로벌 사업과 현지화 강화를 지원해야 한류 모멘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컬’(글로벌+로컬)이란 단어가 현실적·전략적인 의미로 부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남주 CJ ENM 국내 콘텐츠 사업국장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업체들이 한국을 아시아 시장의 구심점으로 보고 집중하는 건 콘텐츠 때문”이라며 “한국 콘텐츠는 더이상 로컬 콘텐츠가 아니다. 북미 콘텐츠와 비교했을 때 10분의 1의 제작비를 투자해도 더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드라마의 매출에서 해외 판매 비중이 60%를 차지한다. OTT 콘텐츠에 대한 세제 지원 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개인 창작자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권리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지적재산(IP)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남경보 네이버웹툰 리더는 “창작물의 흥행은 노력의 규모와 성공의 규모가 비례하지 않는다.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는 콘텐츠는 소수”라면서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과거에 만든 규제에 제약을 받는 부분이 많다.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조한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메타버스 등 신기술 융합 콘텐츠가 등장하고 콘텐츠가 이용자 접점에서 직접 소비되면서 플랫폼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실패해도 다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창작 인프라를 공공 영역에서 뒷받침해준다면 창작자들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