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5월 추천 가볼 만한 곳의 테마는 ‘신박한 과학여행’이다. 강원도 태백고생대자연사박물관, 대전 국립중앙과학관과 넥스페리움, 충남 서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국립대구기상과학관, 경북 울진 국립해양과학관,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우주과학관 등 6곳이다.
지질 변천사, 고생대자연사박물관
태백에서 고생대 바다를 주름잡던 삼엽충 화석이 많이 발견됐다. 선캄브리아대부터 고생대와 중생대를 거쳐 신생대까지 지질시대를 아우르는 전시 콘텐츠를 선보인다. 삼엽충 화석과 모형, 고대 바닷속을 재현한 4면 몰입형 영상 체험 존, 축소 공룡 모형, 구석기인 발자국 화석 등 흥미진진한 전시물이 있다. 증강현실(AR) 체험, 화석 탁본 뜨기, 자석 퍼즐로 삼엽충 맞추기 등 놀이와 학습을 겸한 체험 활동도 즐긴다.
‘노잼’ 아닌 ‘꿀잼’, 국립중앙과학관
주 전시관인 과학기술관을 비롯해 자연사관, 인류관, 창의나래관, 어린이과학관, 꿈아띠체험관, 천체관, 천체관측소, 미래기술관, 생물탐구관, 야외과학놀이터 등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 과학관이다. 기초과학부터 미래 과학기술에 이르는 과학 전반을 다양한 전시와 체험으로 일반인도 알기 쉽게 소개한다. 대부분 무료지만 창의나래관과 천체관, 꿈아띠체험관은 유료로 운영한다. 국립중앙과학관 맞은편에 2021년 문을 연 넥스페리움은 로봇, 인공지능, 우주 탐험 등 최신 과학기술을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한다.
‘씨큐리움’ 서천 해양생물자원관
조사와 연구, 교육 시설은 물론 7500점이 넘는 표본으로 해양생물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줄 ‘씨큐리움’을 갖췄다. 바다(Sea)와 질문(Question), 공간(Rium)을 뜻하는 단어를 조합한 국내 유일 해양생물 전문 박물관이다. 우리나라 해양생물자원의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생명의 탑’(Seed Bank)은 씨큐리움의 얼굴이다. 4층 제1전시실은 ‘해양생물의 다양성’을 테마로 꾸몄다. 해조류&플랑크톤, 무척추동물, 어류, 포유류 존(3층)으로 구성된 이곳에서 플라스티네이션 기법으로 제작한 대형 어류 골격표본과 고래 실물 골격표본은 반드시 찾아봐야 한다.
날씨와 과학의 만남, 대구기상과학관
기상과학관은 3개 주제관으로 나뉜다. 1전시관 ‘기상과의 만남’에서는 세계의 날씨 변화를 인공위성으로 관측한 ‘지구ON’ 모형이 독특하다. 강풍 체험기로 바람을 맞고 옛날 기압계와 습도계도 볼 수 있다. 날씨 체험은 2전시관 ‘날씨 속 과학’에서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지구온난화의 원인을 찾고 모형 열기구를 체험하는 기상탐험대도 있다. 새롭게 꾸민 3전시관 ‘예보의 과학’에선 기상 슈퍼컴퓨터를 살펴보고 기상 캐스터에 도전한다.
바다 탐험의 시작, 울진 해양과학관
바닷속전망대, 바다마중길393, 파도소리놀이터 등을 갖춰 인기를 얻고 있다. ‘하나로 흐르는 바다’ 전시실에선 바다가 해류로 인해 순환한다는 사실을 ‘러버덕의 해류 여행’ 이야기로 풀어낸다. 키오스크에서 캐릭터를 선택하면 해당 캐릭터가 해류를 따라 바다를 돌아다닌다. ‘미지의 바다 도전하는 인류’ 전시실에서 태블릿으로 공중에 매달린 잠수함 트리에스테호를 비추면 증강현실(AR) 영상이 등장해 색다른 체험을 제공한다. 독도에서 남극까지 탐험하는 VR어드벤처는 다음 달 중순 운영을 재개한다.
우주로 발걸음, 나로우주센터과학관
고흥 나로도에 우주로 떠나는 발걸음이 시작된 나로우주센터가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렵지만, 우주과학관에서 로켓과 인공위성을 이해하고 나로호 실물 크기 모형을 볼 수 있다. 1층 상설전시관은 우주의 기본 상식과 로켓의 원리 등을 설명한다. 발사체의 발사 전 과정을 게임 형태로 체험하는 ‘나로호발사통제센터’는 가족이 함께하면 좋다. 2층 상설전시관은 우주를 깊이 탐구하는 공간이다.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