얕보다 혼쭐난 K리그 빅4… ACL 16강도 간당간당

입력 2022-04-27 04:07
호앙아인 잘라이의 골키퍼가 25일 베트남 호치민의 통낫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 전북 현대와 경기에서 펀칭을 시도하고 있다. AFC 제공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CL) 조별리그가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16강 티켓을 향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경기씩 남은 상황에서 1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은 아직 없다. 2군 이하의 전력을 내보낸 중국 팀들이 참패를 당하며 탈락이 확정된 가운데, 나머지 팀들은 16강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혈전을 예고했다.

동아시아권역 조별리그에 참가 중인 K리그팀은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 대구 FC, 전남 드래곤즈 등 4곳이다. 이들은 지난 15일부터 태국, 싱가포르 등지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무난하게 16강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4경기씩 치른 26일까지 동남아시아 팀들에게 패배를 당하는 등 다소 고전하며 마지막까지 상위라운드 진출 여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ACL은 총 40개 팀이 참가해 4개 팀씩 10개 조로 조별리그를 진행한다. 팀당 6경기를 치러 각 1위는 16강에 직행한다. 서아시아 권역(A~E)과 동아시아 권역(F~J조)의 조 2위 팀 중 상위 3개 팀도 16강에 진출한다. 순위는 승점이 같으면 승자승을 우선으로 한다. 이후 골득실 다득점 등을 따진다.

조 2위 팀의 경우 최하위 팀과 전적을 제외하고 성적을 비교하는 방식을 통해 16강 진출 팀을 정한다. J조의 상하이 포트 FC가 중국 정부의 상하이 봉쇄로 불참하면서 3개 팀이 경기한 점을 고려한 것이다.

현재 16강 진출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건 전북 현대다. 전북은 2승 2무, 승점 8점으로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다. 조 1위 요코하마 F.마리노스(일본)와는 승점 1점 차다. 전북은 요코하마 전에서 1대 0 승리를 거뒀는데, 최종전에서도 승리한다면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K리그1 선두를 달리는 울산은 2승 1무 1패 승점 7점으로 조 3위에 머무르고 있다.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게 일격을 맞은 것이 충격이었다. 울산은 남은 경기 2경기에서 조 1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2위 조호르를 차례로 만나는데 모든 경기에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1경기라도 무승부를 거두면 2위 경쟁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는 우라와레즈(일본), 라이언시티(싱가포르)와 동일하게 2승 1무 1패로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구 입장에선 1차전에서 0대 3 충격패를 당한 라이언시티와 최종전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당시 대구는 점유율과 슈팅 숫자에서 크게 앞서고도 패배했다.

K리그2 소속으로 ACL 무대에 오른 전남의 상황은 다소 좋지 않다. 전남은 1승 1무 2패 승점 4점으로 빠툼 유나이티드(태국), 멜버른시티(호주)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다. 전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멜버른시티가 두 경기에서 2패 또는 1무 1패를 해야 조 2위로 올라설 수 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