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26일 에큐메니컬 운동의 바른 이해와 저변 확대를 위해 서울 은평구 연신교회(이순창 목사)에서 ‘사랑의 공동체: 마을교회 세미나’를 열었다(사진). 세미나에서는 마을에 교육 공동체를 만든 제주 구좌제일교회(황호민 목사)의 사례가 소개됐다.
이 교회 박미란(마을교육공동체 별밭 대표) 사모는 “20년 전 외지인이라는 한계 속에서도 마을 분들과 부딪혀가며 아이들의 교육 공동체를 일궜고 지금은 이 공동체를 중심으로 마을이 큰 공동체로 성장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는 그동안 아이들과 ‘삼춘고라줍써’(삼촌 말해 주세요)라는 활동을 통해 마을 미용사와 친환경 농부, 이주여성 등 여러 주민을 인터뷰한 뒤 책으로 펴냈다. 마을에서 많이 나는 당근을 주제로 ‘당근이지’라는 책도 펴내면서 주민들의 마음을 한데 묶었다.
박 사모는 “주민과 관계가 돈독해졌고 결국 아이들을 구심점으로 교회와 주민이 하나의 공동체가 됐다”며 “그사이 교회는 마을에서 좋은 일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얻으며 마을 구성원으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
앞서 주제 강연에서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세계교회협의회(WCC) 11차 독일 카를스루에 총회 주제는 ‘사랑’이다. 전쟁과 역병, 기아와 기후 재앙으로 고통받는 세계에 화해와 일치를 불러올 수 있는 주제”라면서 “에큐메니컬 운동도 특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마음을 같이하며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시는 ‘그리스도 사랑의 목회’를 실천하는 여정”이라고 규정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