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 태실 유적,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 추진한다

입력 2022-04-27 04:08

경북도를 비롯한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조선왕조 태실(胎室) 유적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세계 유산 등재 추진에 나섰다.

경북도는 수원 경기문화재단 회의실에서 경기·충남도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조선왕조 태실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한 회의를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이날 회의는 국내 대표적 태실 유적을 보유하고 있는 3개 광역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공동 등재 추진 방안을 모색해 보는 첫 만남으로 향후 추진 방향과 일정 등을 논의했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하면 태를 봉안하는 곳을 말한다. 태실 문화는 서양은 물론 인근의 중국, 일본 등에도 없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유산이다. 생명 존중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 구현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세계 유산으로서의 등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태실 유적은 신라 김유신의 태실이며 왕실의 태실 조성 제도는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정착됐다. 조선왕조 태실은 이미 세계 유산으로 등재된 종묘(1995년), 창덕궁(1997년), 조선왕릉(2009년)과 더불어 조선왕조의 총체적 왕실 문화를 보여주는 일련 유산으로서 그 의미를 더한다.

일찍이 태실 유적의 유산적 가치에 주목한 경북도는 2017년에 도내 실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역에 상당수가 분포하는 것을 확인했다. 문화재로 지정된 성주 세종대왕자 태실(사적·사진), 영천 인종 태실(유형문화재), 예천 문종대왕 태실비(유형문화재)와 함께 54곳 태실에 대한 태주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상철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새로운 유산 발굴과 등재된 유산을 ICT 사업과 연계해 미래지향적 관리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