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오페라축제인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이 28일부터 6월 5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과 토월극장 등에서 열린다. 13회째인 올해는 국내 초연작을 포함한 대극장 오페라 5편, 소극장 오페라 2편이 관객과 만난다.
대극장 오페라는 베리스모(사실주의) 오페라 두 편으로 구성한 ‘까발레리아 루스티카나 & 팔리아치’(누오바오페라단), 레하르의 오페레타 ‘메리 위도우’(경상오페라단), 푸치니의 ‘라보엠’(베세토오페라단), 베르디의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국립오페라단), 창작오페라 ‘허황후’(사진·김해문화재단)가 올라간다. 소극장 오페라로는 창작오페라 ‘부채소녀’(NMK)와 어린이 오페라 ‘요리사 랄프의 꿈’(더뮤즈오페라단)이 준비됐다.
개막일인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희망의 꽃 만개하다’라는 타이틀로 오페라 갈라 콘서트가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소프라노 임세경·서선영·오미선, 테너 이정원·이동명, 바리톤 고성현, 소리꾼 신정혜 등이 출연해 유명 아리아들을 선사한다. 부대행사로 다음 달 14일과 21일 예술의전당 야외 음악분수 앞에서 팝업 오페라 공연도 한다.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은 민간 오페라단 지원 사업으로 2010년 공적 지원을 받아 시작됐지만, 예산이 점차 줄면서 최근엔 다소 위축된 모습이다. 조장남 대한민국오페라축제추진단장은 “4개 작품에 10억원이었던 정부 지원금이 8개 작품에 4억5000만원으로 줄어드는 등 불리한 여건 속에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며 관심을 부탁했다.
국내 최초 오페라축제인 한국소극장오페라축제도 지난 23일 개막해 다음 달 8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이 축제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120여 개의 민간 오페라 단체가 참여해 관객 확대와 창작오페라 발굴·육성에 힘을 보탰다.
이번엔 창작오페라인 안효영 작곡 ‘텃밭킬러’, 신동일 작곡 ‘로미오 vs 줄리엣’과 번안오페라인 도니제티 작곡 ‘리타’, 치마로사 작곡 ‘비밀결혼’을 번갈아 선보인다. 평균 공연시간이 90분 정도로 짧은 편인 데다 이탈리아어·독일어 등 외국어로 부르는 기존 오페라와 달리 한국어로 공연해 초심자들에게 제격이다.
장지영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