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리포트] 시민들 캠퍼스 발길… 지역사회에 열린 대학 실천

입력 2022-04-26 21:10 수정 2022-04-27 17:18
국립대학인 경남 창원대학교 전경. 창원대는 올해도 다양한 분야의 정부지원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창원대 홈페이지

경남 창원대학교가 국책사업 등 재정확충의 성과를 기반으로 교육·연구역량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에 열린 국립대학의 역할을 하고 있다.

창원대는 2년간 국책사업 등을 통해 총 1541억원의 재정확충 성과를 거뒀다. 2018년 393억원, 2019년 476억원이였던 재정확충은 이호영 총장 취임 후인 2020년 715억원, 2021년 826억원으로 대폭 늘어났다. 2018년 190억원, 2019년 240억원에 불과했던 연구비도 2020년 298억원, 2021년 345억원으로 꾸준히 상승해 교원 연구역량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도 다양한 분야의 정부지원 국책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재정확충은 10여년째 지속되는 등록금 동결 상황에서 대학생들이 요구하는 학생 중심,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육환경과 시설 인프라를 대폭 개선하는 효과를 일궈내고 있다.

창원대는 국책사업인 대학혁신지원사업의 하나로 중앙도서관에 학생 중심의 개방·공유형 창의·융합 학습공간과 취·창업 지원을 위한 공간 플랫폼 등 교육혁신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창원대학교 대학본부. 창원대 제공

학생들의 도서관 출입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출입게이트를 추가 설치했고, 이용자 중심으로 위치를 변경했다. 도서관의 1층 카페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거나 토론하며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열람실은 학생 맞춤형 취·창업 원스톱서비스 공간(드림캐치)과 스터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도서관 2층 열람실은 기존의 일률적인 칸막이 책상과 의자를 전면 교체해 쾌적하고 밝은 분위기의 공간 속에 1인석과 다인석 등 형태를 다양하게 구성함으로써 학생들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학습장소를 선택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2~5층 휴게실은 층별로 편안하고 밝은 분위기의 쾌적한 휴식 공간으로 거듭났고, 실외 정원은 싱그러운 캠퍼스 자연 풍경을 볼 수 있는 벤치 등을 배치해 학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중앙도서관과 함께 캠퍼스에 설치 완료된 3곳의 야외 스터디카페와 실내 스터디카페인 ‘캔디존’, 학생회관 학생라운지 및 스터디카페 등을 추가로 구축했으며, 첨단강의실과 위워크(We-Work) 컨셉트의 학생회실도 환경 개선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창원대 학생중심개방공유형 창의융합학습공간인 도서관 모습. 창원대 제공

창원대 명소인 학생생활관 연못 청운지와 사림폭포, 공과·메카트로닉스대학 앞 정원에 설치된 야외 스터디카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욕구를 충족하고 주변 경관 조화와 디자인을 고려한 학습·힐링 시설이다. 온라인학습에 필요한 노트북, 휴대전화와 같은 전자학습기기 사용이 원활하도록 지원하는 무선와이파이 공간 및 전기충전 시설 등을 갖췄다.

캠퍼스에 조성된 로즈가든과 코스모스 정원 등 맞춤형 조경은 대학 구성원은 물론 지역사회에 열린 대학을 실천하는 공간혁신의 하나로 지역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열린 대학을 구현하고 있다. 이 총장은 “대학생과 예비 신입생들은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디지털 교육환경과 동시에 오프라인 공간에 큰 가치를 두는 ‘디지털 디톡스’ 개방형·공유형 창의·융합 학습공간을 요구하고 있다”며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 및 복합교육문화 공간 구축을 지속 전개, 지역시민의 진정한 사랑을 받고 자부심이 되는 대학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창원대는 창원지역 대학 및 전국 대학들과의 공유·협업 생태계 구축을 통한 동반성장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 창원대와 군산대, 금오공대, 부경대, 서울과학기술대, 한국교통대, 한밭대 등 전국 5개 권역 7개 국립대학교는 ‘공동장비 플랫폼 구축 업무협약’ 및 ‘국가중심 국립대학 공유·협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통해 참여 대학 간 공유·협업 체계를 가동해 지역대학의 한계를 극복하고, 전국적인 산학협력을 통해 신(新)산학 협력 성공 모델 및 LINC 3.0 사업의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창원대를 비롯한 참여 대학은 지속 가능한 가치창출형 산학 연관 협력 생태계 구축, 산업 맞춤형 창의융합 인재 양성, 특화 분야 산업 혁신 프로그램 공동 운영, 연구 및 교육시설 인프라 공유·활용과 지속적인 공동 장비 플랫폼 활용 등을 함께 추진한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창원대를 회장교로 경남대, 마산대, 창신대, 창원문성대가 창원 지역 5개 대학 총장협의회를 발족했다. 창원지역 5개 대학 총장협의회는 소속 대학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대학 간 실질적 교류협력 및 협업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집중화 등에 따른 지방 소멸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지역대학들의 연계에 기반해 궁극적으로는 대학과 지자체 간 적극적 지(地)·학(學)협력 등을 통해 자구책 마련에 나서는 적극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 총장이 올해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을 맡으면서 대학 간 발전적 협력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이 총장은 “지식사회에 있어 대학의 미래가 곧 국가의 미래이며, 대학 간 긴밀한 교류·협력 사업을 확대해 대학과 지역사회, 국가의 발전을 이뤄내야 하는 중차대한 시점”이라며 “창원대는 104만 창원특례시의 유일한 국립고등교육기관으로서의 공공성 및 책무성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호영 창원대 총장 인터뷰
“지역 우수 인재 양성 위해 전국 국공립대 공유·연합 강화할 것”


"대학의 미래는 곧 국가의 미래입니다. 대학 간의 경계를 넘어 지역의 우수 인재를 함께 양성할 수 있도록 전국 국공립대학의 공유·연합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호영(사진) 창원대 총장은 26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대학의 위기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지역과 사립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 고등교육의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올해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부회장을 맡아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만나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는 '국립대학법' 제정에 대한 교육부의 관심과 지원,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의무제 개선, 국·공립대학교의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국·공립 고등교육기관의 공공성·책무성을 다하기 위한 정책 방안, 울산·경남지역혁신플랫폼의 성과와 방향 등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그는 "국·공립대학의 위상 강화와 재정확보, 지자체·대학·산업체 협력기반 교육모델 제시, 고등교육 발전을 통한 지역 및 국가경쟁력 도약에 기여하는 인력양성 체제 혁신 등에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달 김상호 전국 국·공립대학교 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을 만나 "전국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와 교수회연합회가 상호 권익 신장뿐만이 아니라 국·공립대학교, 나아가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수 있는 구체적인 사업들을 함께 시행할 있도록 연대와 협업을 강화해 나가자는 의지를 확인하고 향후 실천방안들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대교협 부회장에 취임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이 총장은 "학령인구 감소와 4차산업혁명, 포스트코로나 등 대전환의 시기에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발전을 주도하는 대교협의 권한과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