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번리·에버턴 눈물겨운 생존 경쟁

입력 2022-04-26 04:06
로이터연합뉴스·AF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021-2022 시즌 막바지 살얼음판 경쟁은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의 1위 싸움, 아스널과 토트넘의 4위 싸움만 있는 게 아니다. 번리와 에버턴이 2부리그 추락을 피하기 위해 치열한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번리는 24일(현지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1-2022 EPL 울버햄턴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했다. 6승 13무 14패(승점 31점)로 강등권 바로 위인 17위로 올라섰다. 번리는 이날 볼점유율이 37%에 그쳤지만 슈팅은 8대 5(유효슈팅 5대 4)로 우위였다. 결국 후반 17분 마테이 비드라가 보우트 베흐호스트의 패스를 그대로 슈팅해 팀에 승리를 안긴 골을 성공시켰다.

번리가 웃은 날 에버턴은 울었다. 에버턴은 이날 영국 머지사이드주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 원정경기를 0대 2로 패하며 18위로 떨어졌다. BBC에 따르면 2019년 12월 이후 첫 강등권 추락이다. 8승 5무 19패(승점 29)로 번리보다 1경기 덜 치른 채 승점 2점이 낮다.

에버턴은 이날 1위 경쟁 중인 리버풀의 파상공세를 막아야 했다. 점유율은 15%대 85%로 리버풀의 일방적 경기였다. 에버턴은 전반을 0대 0으로 막아냈지만, 후반 17분 로버트슨과 40분 오리기에의 헤딩골을 허용했다.

에버턴이 강등되면 1950-51시즌 이후 71년 만이다. 에버턴이 1경기 덜 치러 언제든 뒤집힐 수 있지만 경기력이 좀처럼 올라오지 않는 게 문제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부임한 지난 1월 이후 12번의 리그경기에서 3승 1무 8패에 그쳤다.

향후 일정도 만만치 않다. 첼시-레스터시티-왓포드-브렌트퍼드-크리스털팰리스를 거쳐 아스널과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19위 왓포드를 제외하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3위 첼시, 4위 아스널과 경기는 특히 부담이다.

번리도 수월하진 않다. 왓포드-애스턴빌라-토트넘-애스턴빌라-뉴캐슬과 5경기를 치르는데 토트넘은 4위 경쟁으로 다급하고, 강등권 경쟁을 하던 뉴캐슬은 에디 하우 감독이 들어선 뒤 중위권으로 올라섰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