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딸의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 수혜 의혹과 관련해 심재옥 한미교육위원단장은 24일 “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었던 것이 장학생을 선발하는 것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김 후보자 딸 A씨는 2013년 9월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뽑혔다. 당시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A씨 장학생 선정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풀브라이트 장학생은 한미교육위원단이 자체적으로 선발한다. 단장을 맡고 있는 심씨가 장학생 선발을 총괄한다.
심 단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풀브라이트 장학생을 선발할 때 ‘블라인드(Blind·개인 정보를 가리는) 평가’는 하지 않는다”면서 “‘누구의 자녀’라고 하더라도 똑똑하지 않고 제대로 서류를 작성하지 않으면 뽑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심 단장은 ‘김 후보자 딸인 A씨의 장학금 신청 사실을 당시 알았느냐’는 질문에 “몰랐다”고 일축했다. 이어 “가족 관계 같은 것을 미리 알리면 ‘요주의’로 표시해 따로 서류를 빼놨다가 면접 때 집중적으로 더 질문을 한다”며 “오히려 불이익을 보게 된다”고 말했다. 심 단장은 그러면서도 “아버지가 누구인 게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냐”며 “청와대 높은 자리에 있던 분의 배우자도 장학금을 신청했다가 떨어지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심 단장은 “제가 면접에 심사위원으로 들어온 교수들에게 (사적인 부탁을 받아) 형편없는 학생을 선발해 달라고 했다가는 당장 신문에 난다”고 말했다. 또 “그만큼 철저하게 심사하고 선발하는데, (제기된 의혹들은)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단장은 ‘김 후보자와 평소 가까운 관계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에 “동문회장이었기 때문에 다른 동문에 비해 만나는 횟수가 많았던 것은 맞는다”고 말했다.
다만 특별한 친분을 유지했던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김 후보자가 동문회장으로 활동했던 만큼 풀브라이트 동문 연례회나 새로 선발된 장학생 오리엔테이션 등에서 다른 분보다는 몇 번 더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현수 박세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