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란(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총상금 8억원)에서 우승했다. 개막 전 이후 2개 대회에서 연속 톱5에 진입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유해란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유해란은 24일 경남 김해 가야컨트리클럽(파72·6813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친 그는 권서연을 1타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1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유해란은 1번 홀(4파)에서 버디를 잡으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7번 홀(파4)에서도 약 7m 거리에서 버디를 성공시켰다. 권서연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반에만 2타를 줄였다.
승부처가 된 건 12번 홀(파4)이었다. 유해란의 두 번째 샷이 살짝 빗나간 데 이어 어프로치 샷마저 다소 멀리 떨어졌다. 보기를 기록했다면 선두 자리를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유해란은 7m 거리의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한 유해란은 이후에도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안았다.
2020시즌 신인왕 출신인 유해란은 지난해 11월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이후 5개월여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으며 통산 5승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상금 1억4400만원을 획득해 총상금 2억3950만원으로 시즌 상금랭킹 1위에도 올랐다. 3개 대회에서 차례로 3위, 4위,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이며 대상 포인트 1위 자리도 굳건히 지켰다.
유해란은 경기 직후 “이번 대회엔 작년 안 좋은 기억이 있어 사실 예선 통과를 목표로 하고 왔는데, 예상치 못한 우승으로 마무리해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보다 우승이 빨리 나와서 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게 목표”라며 “다음 주에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가 예정된 만큼 좋은 모습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드림 투어에서 2차례 우승하고 상금 랭킹 2위로 KLPGA에 진출한 권서연은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5타씩 줄인 장하나와 박결은 공동 3위에, 이예원과 최예림은 공동 5위에 올랐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