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인구 1만명 당 임플란트 식립 개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가이자 임플란트를 국가건강보험으로 보장해주는 유일한 나라로 식립 개수만큼 늘어나는 부작용, 합병증도 우려되고 있다.
구강악안면외과 의사로 임플란트 위주의 진료를 15년 넘게 하다보니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선생님, 어떤 임플란트가 좋은가요?”이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상실된 자리의 턱뼈에 순도 99% 이상 티타늄으로 제작한 인공뿌리를 심어 자연 치아를 대체하는 보철 발명품을 말한다. 티타늄의 표면을 어떻게 처리해서 가장 턱뼈와 안정적으로, 빠르게 결합할 수 있도록 하는지가 핵심 기술이다.
치과의사가 생각하는 좋은 임플란트의 선택과 관리 요건은 이렇다. 첫째, 최소한 10년 이상 장기 임상데이터를 가진 회사의 제품이어야 한다. 둘째, 추후 임플란트 보철물의 수리·교체 시 필요 부품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셋째, 환자의 골질과 잔존골 양을 고려한 적합한 임플란트의 선택 및 사후 관리가 중요하다.
임플란트 자체가 스웨덴에서 처음 발명된 것이다보니 장기 임상 데이터면에서 스트라우만, 노벨바이오케어(브레네막), 아스트라 등 외산 임플란트가 유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표면 처리기술을 도입해서 저작력 강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세계 최다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국내 점유율 톱6(오스템, 덴티움, 네오, 디오, 메가젠, 덴티스)의 제품들도 빠지지 않는다.
흔히 임플란트를 자동차에 많이 비유한다. 수입 자동차를 타면 기분이 좋지만 뛰어난 성능에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하는 편의 기능을 더한 가성비 있는 국산 자동차도 좋지 않은가?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각 임플란트가 가진 특성과 환자의 구강상태를 고려해 가장 적합한 제품을 선택하고 깔끔하게 수술할 수 있는 치과의사의 숙련도와 경험치이다. 임플란트 환자 300만명 시대에 수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선 검증된 임플란트로 최신의 진단 장비를 갖춘 치과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가진 의료진에게 수술과 사후 관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국제위원·서울이수플란트치과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