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친 몸… 홍삼으로 으라차차!

입력 2022-04-26 04:07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가장 많이 호소하는 피로와 무기력감 완화에 홍삼(사진) 섭취가 도움될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홍삼은 국내외 연구를 통해 면역력 증진과 피로 개선의 효과성이 밝혀졌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김경철 가정의학과 전문의(전 차의과학대 교수)는 최근 고려인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1주일에 한번 이상 느끼는 20~70세 남녀 76명을 홍삼 섭취군(50명)과 위약군(26명)으로 나눠 비교실험한 결과 홍삼 섭취군의 피로도와 무기력감이 호전됐다고 발표했다. 주관적 피로도 검사(FSS)의 경우 위약군에서는 실험 전후 차이가 없었던 반면 홍삼 섭취군에서는 실험 전후 FSS 점수가 3.66±0.20에서 3.33±0.17로 유의미하게 줄었다. FSS는 점수가 높을수록 피로가 심해짐을 의미한다. 자율신경 지표(LF) 비교 결과 역시 위약군에선 변화가 없었지만 홍삼 섭취군에서 LF지수가 246.39±47.63에서 405±98.19로 크게 높아졌다. LF지수는 높아질수록 피로도는 낮아짐을 뜻한다. 스트레스 저항 지수(PSI)는 홍삼 섭취군에서 56.80±6.49에서 70.77±9.92로 상승했다.

홍삼 섭취 효과는 특히 만성 피로에 시달리는 ‘부교감신경 우세형’에서 두드러졌다. 무기력 지수(HF)는 416.37±75.14에서 232.04±60.21로 크게 낮아졌다.

김 전문의는 25일 “바이러스와 싸우는 초기엔 스트레스 호르몬으로 알려진 ‘코티솔’이 과도하게 분비되지만 바이러스가 지나가고 피곤한 이유는 오히려 만성화된 스트레스로 인해 코티솔이 떨어지고 면역과 자율신경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이럴 때 홍삼이 몸의 면역 기능을 올려주고 피로를 개선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코로나 감염자 대상 연구는 아니지만 홍삼이 코로나 후유증 완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학술대회에선 또 원주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정태하 교수팀이 피로와 무기력감을 많이 느끼는 폐경 여성 63명을 대상으로 홍삼 섭취가 에너지 대사, 항산화 능력, 피로 개선 효과를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