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빅스텝’ 공식화에 글로벌 증시 요동… 환율 한때 1245원 돌파

입력 2022-04-23 04:06
AFP연합뉴스

제롬 파월(사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5월 초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이상 올리는 행위)’ 추진을 공식화하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파월 의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주최 패널 토론에서 “5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안이 테이블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3~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파월 의장은 또 ‘시장에서는 (올해) 세 번의 빅스텝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다’고 진행자가 말하자 “시장은 우리가 보는 대로 접근하고 있다”며 다음 달 금리 인상 이후에도 두 차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6월과 7월에 연준이 금리 추가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예고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5%로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인플레이션 위기가 고조된 데 따른 대응이다. 금리 인상을 통해 유동성을 회수, 인플레를 잠재우려는 포석이다.

앞서 지난 14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 한국 역시 외국인 자본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인기는 없더라도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그널(신호)을 줘서 물가가 더 크게 오르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 발언이 전해진 뒤 글로벌 금융시장은 요동쳤다. 나스닥지수는 2.07%,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48% 각각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22일 전일 대비 1.63%포인트 하락, 4일 만에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도 개장 직후부터 줄곧 2700선을 밑돌다 오후에서야 개인 투자자의 매수에 힘입어 겨우 2700선을 회복했다. 전일 대비 0.86% 하락한 2704.71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도 오전 한때 1245원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종선 한명오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