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28년 동안 나눔과 섬김을 실천해 온 사단법인 더나눔플러스 임정희 단장(65)을 만났다.
임 단장은 오늘 네팔에 의료봉사를 떠나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며 의료기구와 약품을 후원받기 위해 눈 코 뜰새 없이 분주했다. 취재하기 위해 만난 날도 부평 세림병원 원목과(장기창 목사)와 한국산악회에 들러 약품과 양말을 후원받아 오던 참이었다.
임 단장은 오늘 네팔에 의료봉사를 떠나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며 의료기구와 약품을 후원받기 위해 눈 코 뜰새 없이 분주했다. 취재하기 위해 만난 날도 부평 세림병원 원목과(장기창 목사)와 한국산악회에 들러 약품과 양말을 후원받아 오던 참이었다.
임 단장은 올해로 28년째 국내와 해외 현장 곳곳을 직접 누비며 봉사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몹시 부끄러워 언론이나 방송의 인터뷰 요청에 한번도 응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항상 약자와 어려운 자들을 조용히 찾아다니며 소리없이 봉사에 힘써왔다고 했다. 현재 임 단장은 서울역 동자동에서 쪽방촌 사역을 펼치고 있는 민족사랑교회(임호성 목사)에 출석하며 봉사활동에 힘쓰고 있다.
임 단장은 “이번 네팔은 두 가지 목적을 갖고 갑니다. 첫째는 의료봉사이고, 두 번째는 글짓기 대회입니다. 우리가 가는 곳은 네팔 구르자히말 지역인데, 이 지역은 우리나라 산악인 고 김창호 대장과 유영직,이재훈 대원과 임일진 감독, 정준모 전 한국산악회 이사 등 ‘구르자히말 원정대’가 잠들어 있는 마을입니다. 이 지역 인근 마을 구르자카니에는 2018년도에 ‘구르자히말 원정대’ 추모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 마을 주변 7개 학교 도서관에 매년 네팔로 된 책을 구입해서 기부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가서 7개 학교 중에 3개 학교가 모여 글짓기 대회를 합니다. 글짓기 대회를 열어 30명을 선발해서 내년 한글날에 한국으로 초청하게 됩니다. 의료봉사는 우리가 지원해서 네팔에서 의사가 된 형제가 이번 의료봉사에 함께 참여하게 됩니다”고 했다.
임 단장이 28년째에 봉사에 힘쓰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둘째 딸 때문이다. “둘째딸이 희귀병으로 길어야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때 3개월 된 아이를 안고 매일 눈물로 기도만 했습니다. 의사가 6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고 했을 때 바닥에 주저앉아 오직 기도밖에 할 것이 없었습니다. 주저앉아서 ‘건강하게 살려만 주시면 하나님 말씀대로 따르며 살겠습니다’고 했는데 기적 같이 아이가 회복되고 벌써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아이의 건강이 회복된 후로 남은 삶을 봉사하며 살겠다고 다짐하고 맨 처음 양로원에서 어르신 책을 읽어주는 봉사부터 시작했습니다”고 했다.
더나눔플러스는 임 단장 혼자서 봉사활동을 하다가 2008년 창단하여 양로원, 고아원 등을 다니며 의료봉사 활동과 작은음악회, 장수사진 무료촬영, 움직이는 도서관, 쪽방촌 무료급식 등을 펼쳐 오다가 2015년에 사단법인 인가를 받아 지금까지 국내외를 대상으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해외 탄자니아, 르완다, 네팔, 캄보디아, 몽골 등에 13차 의료봉사 활동을 펼쳐왔고, 도서지원과 웨딩샵을 마련해주고 있다. 또한 해외 저개발국가에 약품지원과 생활용품을 매년 지원해오고 있다.
임 단장의 삶에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었다. “제가 지금까지 살아보니 사람은 가르쳐서 변화되지 않습니다. 진짜 변화는 사랑하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사랑이 최고라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28년 동안 나누고 섬기고 봉사해올 수 있었던 것은 ‘사랑’ 때문입니다. 마음의 비타민이 바로 사랑입니다. 받는 사랑보다 주는 사랑이 더욱 크기에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사랑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 그 사랑처럼 부족하지만 힘쓰고 있습니다. 제가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는 것 자체가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고 했다.
임 단장은 앞으로 죽을 때까지 지금 이렇게 살아온 것처럼 살고 싶다고 했다. “많은 것을 손에 쥐고 살기보다 지금처럼 열심히 나누고,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기쁨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에게 기쁨을 선물로 주며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고 했다.
임 단장이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생활이 어려워 결혼식을 못 올린 분들에게 무료 결혼식을 올려드리는데 아내가 웨딩드레스 입어보는 것이 소원이라고 해서 가보니 팔과 다리가 없는 장애인이었습니다. 결혼식을 준비하고 웨딩드레스를 만들어 입히는데 너무 안타까워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팔과 다리를 만들어서 웨딩드레스를 입혀드리고 웨딩 촬영을 해드렸는데 얼마나 좋아하던지 그 아내의 웃는 얼굴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죽으면 영정사진을 이 웨딩사진으로 해달라고 했는데 6개월 후 돌아가셨다고 남편에게 연락이 와서 장례식장에 가보니 웨딩사진이 영정사진으로 있어서 가슴이 뭉클했습니다”고 했다.
임 단장은 “현장을 누비며 몸으로 봉사활동을 하면 절대 교만할 수가 없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또 배우며 겸손해지고 배려가 깊어집니다. 저는 죽을 때까지 지금처럼 살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봉사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좋은 분들이 함께해주고 든든한 가족이 후원하고 응원했기 때문입니다”고 했다.
정리=김시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