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는 믿음 유산 큰 자부심 “풍성한 열매로 보답해야죠”

입력 2022-04-26 18:10

우리 가정의 신앙은 엄마로부터 시작되었다. 젊은 시절 엄마는 돈을 벌기 위해 외갓집이 있었던 대전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고, 섬유회사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생활이 어려워서 엄마는 잘 먹지도 건강을 챙기지도 못하며 밤낮없이 일을 해야만 했고 그렇게 힘겨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주민이 엄마에게 “미쓰 송! 우리 구역예배 드리는데 같이 와서 예배드려보지 않겠어?”라고 건네셨고 엄마는 몇 번을 거절하다 그 구역예배에 참석해서 하나님을 만나게 되었다. 하나님은 몸이 약해져 결핵을 앓고 있었던 엄마를 깨끗하게 치유하셨고 그 이후로도 몇 번의 치유의 역사들을 경험케 하셨다.

그렇게 엄마는 하나님을 만나고 매일 매일이 행복했고 예배드리러 가는 시간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되었다고 했다. 자신이 만난 하나님을 전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 없어서 시간만 나면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셨다고 한다.

하나님 만나고 행복한 날들을 보내던 엄마가 친구의 소개로 아빠를 만나게 되었고 둘은 한 가정을 이루어 두 딸을 낳게 되었다. 아빠는 믿음도 은혜도 없는 상태로 오랜 세월 엄마를 따라 교회에 나가셨었다. 그런 아빠를 하나님께서는 ‘알파’라는 교회 전도 프로그램을 통해서 인격적으로 만나주시고 아빠를 변화시켜 주셨다. 그 이후로 아빠는 천국가시기 전까지 엄마와 함께 누구보다도 교회 일에 헌신하며 많은 성도들에게 존경을 받으며 장로로서 주의 종에게 최선을 다해 순종하는 삶을 보여주셨다.

그런 아빠, 엄마의 헌신과 기도가 있었고 신앙생활의 본이 되어 주셨기에 두 딸과 사위들, 손녀, 손자들까지 지금도 함께 한 교회를 섬기며 신앙생활을 행복하게 하고 있다. 이렇게 같은 말씀을 듣고 함께 하나님의 일을 하며 신앙생활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하나님의 축복인지 매번 깨닫는다.

김혜진 부대표가 경영하고 있는 고은섬유 전경.

우리 아이들은 교회 지체들이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교회 식구들의 사랑을 받으며 자라왔다. 아이들이 늘 교회에서 생활하다보니 하나님 말씀이 자연스럽게 심겨지고 예배 때마다 목사님의 안수기도와 가르침을 받으며 자라서인지 요즘 아이들과 다른 면이 보일 때가 많다. 스스로 주일을 지킬 줄 알고 하나님을 경외 할 줄 아는 아이들로 커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엄마로 부터 시작된 신앙의 가정에서 모태신앙으로 태어난 나는 어렸을 때부터 이유도 모른 체 엄마가 교회가면 당연히 나도 같이 가는 걸로 알고 엄마가 교회 가실 때마다 함께 가서 예배드리기도 하고 어떤 날은 예배 끝날 때까지 교회 또래 친구들과 놀다 오기도 했었다.

중고등학교, 대학교 시절 엄마에게 대들기도 하고 하지 말라는 일들도 하면서 엄마 말씀에 불순종하며 살았던 때도 있었는데, 그럴 때 마다 엄마는 회초리가 아닌 성경책을 들고 내 앞에 앉으셔서 말씀에 근거해서 혼내시고 권면하셨다. 말씀 앞에서는 그 어떤 변명도 통하지 않았고 한마디 반항도 못해보고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주일성수하는 것 역시 단 한 번도 타협해주신 적이 없었다. 그 때는 그게 너무 화가 나고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거지”라고 생각하면서 불만 불평했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 부분들이 지금의 내 신앙을 지켜주고 있어서 엄마에게 감사한 마음뿐이다.

기계를 점검하고 있는 김 부대표.

그렇게 어린 시절을 보내던 내가 자라 주일학교 교사, 다음세대를 키우는 더맨리더스쿨 교사를 맡게 되었다. 그 당시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목사님께서 시키신 일이니까 당연히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사명감도 없이 교사의 직분을 시작했었다. 점점 나이가 들면서 교사의 직분뿐만 아니라 내가 리더의 자리에서 해야 하는 교회 일들이 많아졌고 그런 일들을 하나하나 기획하고 진행해 나가는데 있어서 나는 오직 그 일들이 잘 마무리 되고 좋은 결과가 나오게 하기 위해서 철저하게 준비했고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늘 마음 한 편에서는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가?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일이신가?”라는 질문들을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하면서 만족함이 없는 신앙생활을 계속 하게 되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신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나에게 엄마와 함께 일대일로 성경공부를 해보는 것을 제안하셨는데 처음에는 왠지 어색할 거 같고 불편할거 같아서 하기 싫은 마음이 들어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도 잠시였고 한 주 한 주 지나면서 나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설교를 통해서 지식적으로만 알고 있었던 복음을 제대로 알게 되면서 내 신앙과 인생은 180도 바뀌게 되었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아닌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아왔던 것들이 얼마나 큰 죄였는지 깨달아지면서 회개하게 되었고 그 죄의 뿌리가 뽑혀 바뀌면서 내 삶은 하나님 안에서 자유해진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더 이상 교회에서 하는 일들이 짐이 되지 않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 쓰지 않게 되었으며 나를 힘들게 하고 상처 주던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성경공부를 하기 전에는 목사님이 설교하시는 말씀들이 다 따로따로 분리되어 있는 느낌이었는데 성경공부를 통해 복음을 깨닫고 보니 그동안 들었던 말씀들이 구슬 꿰듯이 하나로 집약되면서 너무나도 명쾌하게 성경이 보이기 시작했고 말씀이 들리기 시작했다.

말씀을 깨닫고 보니 그 전까지 내가 하나님의 일이라고 했던 모든 일들은 나의 의를 드러내기 위해 했던 일들이었지 하나님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일들이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 원하시지도 않았던 일들을 하면서 나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라고 잘 포장을 하면서 하나님의 영광과는 전혀 상관없이 그저 내가 인정받고 칭찬받기 위해서 일 해왔었다. 그렇게 하나님이 아닌 나를 드러내기 위해 일했기 때문에 육적으로도 영적으로도 너무 힘들었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이렇게 보잘 것 없고 실수투성이고 고집불통인 나를 살리기 위해 예수그리스도를 십자가에 죽이신 하나님의 그 사랑을 생각할 때마다 목이 메이고 감사의 눈물이 끊이지 않는다. 그 사랑에 내가 무엇으로 보답할 수 있을까..., 그 어떤 것으로도 보답할 수 없고 대신 할 수 없지만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삶이 어떤 삶이든 ‘아멘’으로 순종할 것이다.

앞으로 나는 우리 교회의 영구목표이기도 하고 나의 비전이기도 한 ‘다음세대를 키우는 일’에 나의 재능과 물질을 흘려보낼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하나님께 지혜를 구하며 지금 운영하고 있는 회사를 잘 키워나가고 동시에 다음세대들을 키우는 교육에 함께 동참할 것이다. 10년 내에 하나님의 사람을 키우기 위해 필요한 학교를 세우고 인적, 물적 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만들어 나갈 것이다.

또한 엄마로부터 시작 된 귀한 신앙의 유산을 나를 통해 또 내 자식들을 통해 자자손손 대물림 될 수 있기를 위해 기도하며 엄마가 나에게 말씀을 통해 인격적인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해 주셨듯이 나도 내 자식들에게 말씀을 통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도록 반드시 그 길을 만들어 줄 것이다.

그래서 ‘그런즉 너희가 먹든지 마시든지 무엇을 하든지 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라(고전10:30)’는 말씀처럼 내가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든지 모든 일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한 일이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김혜진 고은섬유 부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