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사건으로 구속돼 재판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20일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치료를 받고 복귀했다.
21일 변호인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전날 수감 중인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했다. 구치소 측은 잠에서 깨지 않는 유 전 본부장을 즉시 응급실로 보냈다. 이후 깨어난 그는 구치소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이) 구치소 방안에 부인과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고 말했다. 반면 법무부는 “진료내역 등을 고려하면 극단 선택 시도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유 전 본부장은 검찰이 이달 들어 자신뿐만 아니라 사실혼 관계인 배우자 A씨도 증거인멸 혐의로 기소하자 심적 압박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은 지난 19일 유 전 본부장이 A씨에게 자신의 옛 휴대전화를 파손해 버리도록 지시한 혐의(증거인멸교사)로 추가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지난해 10월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 전 본부장은 21일 0시 구속기한 만료를 앞두고 있었으나 법원 결정으로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지난 18일 추가 영장 발부 심문에서 유 전 본부장 측은 “휴대전화에서 대장동 사건 증거가 나오지 않아 증거인멸죄가 성립할 수 없다”고 호소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