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호영, ‘서류 1등’으로 생물자원관 이사… 민주 “내정 의혹”

입력 2022-04-22 04:06 수정 2022-04-22 09:30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사 출신인 정호영(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 이사 서류심사를 1위로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실이 자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비상임이사로 응모한 2015년 당시 세부 자격기준에는 부문마다 관련분야 근무·연구경력이 필요 요건으로 제시돼 있다. 정 후보자는 평균 89.33점을 얻어 지원자 10명 중 1등으로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따로 면접은 없었다.

당시 응모자격 요건에 따르면 학력·자격증·경력·실적 4가지 기준 중 하나를 충족해야 했다. 이 기준은 세부적으로 ‘환경·경영·경제·행정 및 기타 이와 관련된 분야’를 명시했다. 당시 비상임이사추천위원 3명은 정 후보자가 여기 해당한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당시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으로 2년째 재직 중이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 후보자와 동일한 절차를 거쳐 자원관 비상임이사가 된 이는 정 후보자 포함 총 11명이다. 이 중 정 후보자와 비슷한 이력 소유자는 없다. 정치인 1명, 법조인 1명 외 나머지 8명은 행정가나 환경전공 교수, 환경단체 출신 등 환경전문가다.

최 의원은 “의사 말고는 경력이 전무한 정 후보자가 서류 평가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앞선 해명에서 정 후보자는 ‘환경부 요청에 따라 수락’했다고 했는데 이 자리는 ‘공모’ 자리다. 정 후보자가 내정됐던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아들 정모(31)씨 병역 의혹 관련해 재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들 정씨가 2015년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한 데 따른 의혹이다. 정 후보자에 따르면 정씨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이틀간 재검사 결과 2015년 판정처럼 4급에 해당하는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정 후보자 측은 “재검증에도 불구, 국회가 2015년 MRI(자기공명영상)를 요청하면 국회가 추천하는 전문성 있는 의료인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조효석 송경모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