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인 정호영(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 이사 서류심사를 1위로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더불어민주당 최종윤 의원실이 자원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 후보자가 비상임이사로 응모한 2015년 당시 세부 자격기준에는 부문마다 관련분야 근무·연구경력이 필요 요건으로 제시돼 있다. 정 후보자는 평균 89.33점을 얻어 지원자 10명 중 1등으로 서류 심사를 통과했다. 따로 면접은 없었다.
당시 응모자격 요건에 따르면 학력·자격증·경력·실적 4가지 기준 중 하나를 충족해야 했다. 이 기준은 세부적으로 ‘환경·경영·경제·행정 및 기타 이와 관련된 분야’를 명시했다. 당시 비상임이사추천위원 3명은 정 후보자가 여기 해당한다고 해석한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당시 경북대병원 진료처장으로 2년째 재직 중이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시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정 후보자와 동일한 절차를 거쳐 자원관 비상임이사가 된 이는 정 후보자 포함 총 11명이다. 이 중 정 후보자와 비슷한 이력 소유자는 없다. 정치인 1명, 법조인 1명 외 나머지 8명은 행정가나 환경전공 교수, 환경단체 출신 등 환경전문가다.
최 의원은 “의사 말고는 경력이 전무한 정 후보자가 서류 평가에서 1위를 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앞선 해명에서 정 후보자는 ‘환경부 요청에 따라 수락’했다고 했는데 이 자리는 ‘공모’ 자리다. 정 후보자가 내정됐던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아들 정모(31)씨 병역 의혹 관련해 재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아들 정씨가 2015년 신체검사 4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한 데 따른 의혹이다. 정 후보자에 따르면 정씨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이틀간 재검사 결과 2015년 판정처럼 4급에 해당하는 추간판탈출증 진단을 받았다. 정 후보자 측은 “재검증에도 불구, 국회가 2015년 MRI(자기공명영상)를 요청하면 국회가 추천하는 전문성 있는 의료인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조효석 송경모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