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팀 4연승에 일조했다.
김하성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에서 9번 타자 3루수로 출장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을 올렸다. 3회와 5회 두 타석에서 연이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난 김하성은 7회 1사에서 상대 투수 벅 파머의 150㎞ 속구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입성 첫해인 지난 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8홈런을 기록했고, 이날 마수걸이 홈런으로 빅리그 통산 홈런을 9개로 늘렸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선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시즌 타율은 0.208에서 0.214로 소폭 상승했다. 샌디에이고는 신시내티를 6대 0으로 제압하며 4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김하성이 올 시즌 유격수가 아닌 포지션으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3루 주전 매니 마차도가 지명타자로 출전한 데 따른 포지션 이동으로 내야 멀티로서 자신의 가치를 뽐냈지만 팀 내 상황을 고려하면 입맛이 썩 개운하지 않다.
유격수 자리에는 김하성 대신 CJ 에이브럼스가 기회를 받았다. 에이브럼스는 2019년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팀 내 최고 유망주로 최근 김하성과 플래툰 기용되고 있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장기 부상을 당하며 김하성이 꾸준히 기회를 받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팀에선 어린 유망주의 성장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에이브럼스 역시 이날 1안타만을 기록하는 등 시즌 타율이 0.133에 그쳐 공격에선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