껌 씹으면 뇌기능 활성화 행복감 ↑

입력 2022-04-24 18:20

지난해 미국 프로골퍼 필 미켈슨(52)은 메이저 대회 사상 처음으로 ‘50대 우승’이란 금자탑을 쌓으면서 집중력 유지를 위해 “껌을 씹는다”고 했다. 껌을 씹으면 두뇌 활성, 기억력 향상, 치매 예방, 스트레스 해소 등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김경욱 단국대 교수의 학회 발표 논문에 따르면 껍을 씹는 행위는 뇌기능을 활성화하고 정신을 이완해주며 행복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껌 씹기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다. 앤드루 스컬리 호주 스윈번대 교수는 실험 참가자들에게 껌을 씹게 한 뒤 난이도 있는 문제를 풀고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했다. 그랬더니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노즈카 미노루 일본 시나가와 치과대학 교수는 ‘껌만 씹어도 머리가 좋아진다’라는 책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껌 씹기가 해마를 활성화하고 기억력을 좋게 해 준다고 주장했다. 또 아세틸콜린 감소를 억제해 치매를 예방하고, 공간 인지 능력을 개선해 뇌경색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했다. 이상직 위덕대 교수 연구도 껌을 씹으면 뇌 혈류량이 증가해 뇌기능이 향상되고, 지적 능력을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푸카야스타 교수 연구에 따르면 장 수술 환자들에게 하루 동안 껌을 씹게 했더니 전체 소화기관의 타액과 췌장액 분비가 활성화돼 가스 배출 속도가 단축되고, 배고픔 시간도 줄었다.

하지만 국내 껌 시장은 해마다 위축되고 있다. 껌 시장은 1999년 1700억원 수준에서 2015년 약 2400억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2020년 약 1650억원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자일리톨껌(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은 60%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