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나태주 시인이 노래한 ‘풀꽃’이 그렇고, 한국교회도 그렇다.
저자는 한국기독교목회지원네트워크 원장을 맡고 있는 이근복 목사다. 영등포산업선교회 총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교육훈련원장, 크리스챤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했다. 주로 100년 넘은 역사 교회를 찾아가 붓펜 담채화로 교회의 모습을 화폭에 옮겼다. 이 목사가 대학 시절을 보낸 새문안교회를 비롯해 서울 경기 강원 충청 전라 경상 제주와 북간도 윤동주의 혼이 담긴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룽징의 명동교회까지 총 72곳 교회를 답사하고 그림과 함께 글로 이야기를 전한다.
이 목사는 “정식으로 그림을 공부하지 않은 아마추어이지만 한국교회의 소중한 역사적 가치를 나누고 싶었다”면서 “이 작업을 통해 민족과 사회를 힘껏 섬긴 신앙 공동체의 역할과 헌신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림을 그리며 “교회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고 고백한다.
세미한 붓펜으로 수백 번 수천 번 덧칠하며 교회의 벽돌 한 장 한 장을 담은 그림을 보면 눈앞이 흐려진다. 자세히 오래 보아야 한국교회 성도들의 눈물과 기도가 보인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