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뒷담] 열 아들 안부럽다… 잘 나가는 장관 후보자 딸들

입력 2022-04-21 04:06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더니…’

인사 청문 단계를 밟고 있는 새 정부 경제 부처 장관 후보자들을 두고 최근 관가에서 회자되는 말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 모두 딸 둘을 둔 아버지다. ‘수석 합격’ 타이틀을 달고 살아온 후보자들 못지않게 후보자 딸들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평이다.

30대 초반 나이에 대학교수가 된 이 후보자 딸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자의 장녀 이모(32)씨는 2019년부터 캐나다의 한 공립대학에서 경제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20일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이 후보자 장녀는 지난해 대학에서 1억4000만원의 연봉을 받았다. 행정고시(29회) 수석 합격 출신인 이 후보자 이력과 함께 거론되며 부러움을 사고 있다.

추 후보자의 장녀 추모(32)씨 역시 국내 유명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추 후보자의 청문요청안에 따르면 추씨도 지난해 성과급을 포함해 1억원 넘는 연봉을 받았다. 추 후보자의 차녀는 서울 시내 한 공공기관에서 일하고 있다. 원 후보자의 자녀들 역시 명문대를 졸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후보자는 사법시험(34회) 수석 합격 출신이다.

다만 자녀 문제가 청문회 쟁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 후보자 장녀가 학부 재학 시절인 2009년부터 삼성장학금을 받은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이 후보자의 대기업 사외이사 이력과 함께 이해충돌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잔뜩 벼르고 있다. 원 후보자 장녀 역시 2018년 원 후보자가 제주지사 후보 토론회 도중 난입한 남성에게 폭행당하는 사건이 터지자 SNS에 ‘칼 들고 복수하러 간다’는 글을 올려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