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의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정 후보자는 ‘버티기’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윤 당선인 측도 표면적으로는 정 후보자를 엄호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윤 당선인 측이 자진사퇴 형식을 통한 교체 쪽으로 방향을 정하고,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정 후보자와 관련해 “무조건적인 감싸기는 안 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20일 “장관 후보자들이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라는 것이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의혹에 대해) 해명이 안 되면 (후보자들이) 스스로 (거취를) 판단할 것이고, 해명이 됐다고 생각하면 국회 인사청문회에 가는 것”이라며 “청문회 다음에 (최종 결정은) 당선인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자를 포함한 장관 후보자들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하되, 해명에도 불구하고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는 의미다. 또 인사청문회 이후에도 의혹이 말끔하게 정리되지 못한 후보자들에 대해선 윤 당선인이 교체 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도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후보자의 의혹에 대해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 (당선인)이 추천한 후보라 하더라도 무조건적인 감싸기는 안 할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서 우리도 똑같이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는 기자들과 만나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그는 “근거 없이 제기되는 제 아들의 병역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아들로 하여금 수일 내로 공신력 있는 병원에서 다시 검사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 후보자는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의 심사위원장이 자신의 대학 1년 선배여서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서는 “저는 당시 심사위원장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알다시피 저희 학교(경북대)가 병원은 115년째고, 학교는 아마 내년이 100주년”이라며 “대부분 70% 정도는 동문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