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송정역 통폐합론 솔솔… 광주시 “검토 불가” 반대

입력 2022-04-21 04:08
광주역. 연합뉴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통폐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100년 동안 도심 발전을 가로막아온 철로를 걷어내고 녹색공간을 확보하자는 환경단체의 여론몰이에 광주시가 달빛내륙철도에 대비해야 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광주역·철길 푸른길 조성 대책위는 20일 “광주역은 현재 하루 9편의 열차가 정차하고 이용객이 600명에 불과해 광주 관문의 기능을 상실했다”며 “광주역을 KTX 광주송정역으로 단일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두 역을 오가는 셔틀 열차 운행에만 연간 15억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면서 “2002년 폐선된 광주역~동성중 7.9㎞ 구간을 푸른길로 조성한 사례처럼 광주역~광주송정역 철로를 도심 휴식공간인 푸른길 공원으로 조성하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시민사회단체는 물론 지방선거 출마자, 주요 정당과 연대해 광주역 폐쇄 운동을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광주시는 두 역의 통폐합을 검토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주와 대구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이 지난해 제4차 국가철도망 신규사업으로 반영돼 향후 기능이 강화될 것이라는 반론이다. 여기에 2024년 지하철 2호선 개통에 따른 환승역 역할도 해야 하므로 통폐합을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김재식 시 교통건설국장은 “사회기반시설을 없애기는 쉽지만 복구하려면 엄청난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며 “오히려 대전 대구 부산처럼 2개의 KTX 정차역을 가진 도시가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역~광주송정역 구간 11.9㎞ 철로는 1922년 개통됐다. 시는 KTX 개통 이후 광주역~광주송정역 간 셔틀열차를 도입해 광주역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