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연료전지를 장착한 수소선박이 이르면 2024년 울산 태화강에서 관광객을 실어 나를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20일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수소연료전지 선박 상용화 실증 운항을 실시했다. 수소선박은 관련 법 부재로 그동안 건조나 운행을 할 수 없었지만 2019년 울산이 수소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되면서 수소선박의 성능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수소선박은 울산시 지원으로 현재 실증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실증에 투입된 수소선박(블루버드호)은 정원 8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51ℓ 수소저장용기 8개 를 탑재하고 있다. 수소 8㎏을 40분 충전하면 연료전지 전력만으로 6시간 동안 운항이 가능하다. 배터리 전력을 포함하면 8시간까지 운항할 수 있다.
블루버드호는 실증 구간인 태화교~국가정원교까지 평균 10노트(18.5㎞/h) 속도로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수소선박은 가솔린을 사용한 일반선박 대비 소음이 30% 적고 선속이 빠르지는 않지만 조용하고 탄소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수소선박과 충전소에는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누출 사고에 대비해 가스누출 감지기, 압력계, 온도계 등의 센서도 부착했다. 또 통신망을 통해 울산테크노파크 등 외부에서 이상 신호를 감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이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을 때 수소선박을 타고 태화강에 가보고 싶다고 말했는데,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면서 “세계 최고 조선산업의 기반 위에 국가의 수소산업을 선도하는 울산이 대한민국 수소 선박의 미래를 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