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롯데그룹·KB자산운용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구축 나선다

입력 2022-04-21 04:07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맨 왼쪽),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가운데),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0일 서울 잠실 시그니엘 호텔에서 열린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 설립 추진 협약식'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설치하는 등 전기차 인프라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시그니엘 호텔에서 롯데그룹, KB자산운용과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 SPC(특수목적법인)’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공영운 현대차그룹 사장,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이사,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세 회사는 구체적 운영 방안을 검토한 뒤, 올해 안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최대 200㎾급 전기차 초고속 충전기를 충전 사업자에게 임대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한다. 이후 충전기 구매, 임대, 관리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충전기는 2025년까지 전국 주요 도심에 5000기를 설치하는 게 목표다. 대당 충전 커넥터 2기가 있는 초고속 충전기 2500대를 운영한다. 현대차그룹은 전국 영업지점, 서비스센터, 부품 사업소 등을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한다. 사업 모델을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충전서비스 플랫폼(E-CSP)과 연계한다. 초고속 충전기 품질 표준사양을 제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그룹 역시 주요 유통시설을 충전기 설치 부지로 제공한다. KB자산운용은 인프라 펀드를 조성해 재무적 출자자로 참여한다.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등 다각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확대 정책에 맞춰 중장기적으로 국내 전기차 충전 사업의 확장에 기여하며 전기차 충전 생태계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