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멕시코에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북미지역 생산거점’ 구축에 들어갔다. 9년 동안 LG전자에서 심혈을 기울인 전장사업(VS사업본부)이 ‘북미 진출’이라는 날개를 달고 올해 흑자 전환이라는 결실을 본다는 전망이 나온다.
LG마그나는 19일(현지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 아리즈페(Ramos Arizpe)에서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 착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생산공장을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북미지역 생산거점 역할을 할 예정이다.
지난해 7월 LG전자와 마그나가 합작법인을 설립한 후 처음 짓는 해외공장이기도 하다. LG마그나는 한국 인천, 중국 난징에 이어 세 번째 공장을 운영하게 된다.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인 라모스 아리즈페는 멕시코 중부에 위치한다. 제너럴모터스(GM) 등의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여러 부품회사의 공장이 밀집해 있다.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에서는 GM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할 구동모터, 인버터 등을 만들 예정이다. GM은 2025년까지 미국 전기차 시장 1위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다.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총 350억 달러(약 41조원)를 쏟을 계획이다. LG마그나의 멕시코 공장도 중요한 공급망 중 하나다.
업계에선 LG전자의 전장사업 흑자 전환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본다. 전장을 담당하는 LG전자 VS사업본부는 2013년 출범한 이후 최대 매출 실적을 경신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이 7조원을 넘었다. 다만 아직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전기차 확대에 무게를 싣고 있어 이번에 세우는 공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판매 신차의 50%를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하겠다고 밝혔었다.
올해 1월 판매량 기준으로 미국(6만대)은 중국(35만대), 유럽(12만대)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들에 따르면 세계 전장사업 규모는 2024년 4000억 달러(약 480조원)에서 2028년 7000억 달러(약 840조원)로 확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