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송영길·박주민 서울시장 ‘컷오프’ 통보

입력 2022-04-20 04:08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도전장을 냈던 송영길 전 대표에게 ‘컷오프’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20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이 같은 논의 결과를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 비대위는 송 전 대표의 컷오프 여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 측은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 전략공천위원회 회의에서 송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을 서울시장 선거에서 공천 배제하기로 했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컷오프를 시키는 이유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있는 전임 당 지도부가 서울시장 후보로 나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송 전 대표는 비대위 회의 결과를 보고 대응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송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만약 이렇게 결정이 나면 민주당이 엄청난 내홍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시장 차출론’이 불거졌던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 “서울시장 출마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민주당 지도자 등 몇 분께 말씀드린 바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연합뉴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저는 지난해 대통령 후보 경선 실패 이후 미국 연수를 준비해 왔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앞서 민주당 비대위는 서울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해 전략공천은 물론 경선 가능성도 열어두고 추가 인재 영입에 나선 상태다. 당 핵심 관계자는 “현재는 새로운 인물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 비대위의 논의 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거리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대선 후반전을 뛴다는 각오로, 대선에서 보내주신 1614만명의 성원을 반드시 지방선거 승리로 보답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박 의원도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서울시장 후보 경선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로 공천해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왔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 눈높이에서 책임을 진다고 나갔던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송 전 대표와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의 지방선거 출마를 비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8일 회의에서도 “우리는 부동산 정책 실패로 정권을 넘겨줬는데 부동산 문제로 국민을 실망시킨 분들이 예비후보자 등록을 했고, 대선 패배 책임을 지겠다고 물러난 전 당대표도 마찬가지로 후보자 등록을 했다”면서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의 출마에 반대 의견을 밝혔다.

최승욱 안규영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