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6월까지 감소세”… 늦가을 변이·면역 감소가 변수

입력 2022-04-20 04:07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시민들이 버스킹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현 코로나19 감소세가 오는 6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후 상황은 면역 효과의 감소와 계절적 요인에 좌우될 전망이다. 새 변이 바이러스도 중대 변수다.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하위 계통의 재조합 변이가 잇따라 보고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해당 사례가 추가로 나왔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발생과 의료 여력 등 지표를 종합한 결과 지난 10~16일 코로나19 위험도를 전국 ‘높음’으로 평가했다고 19일 밝혔다. 전국과 수도권은 전주와 같았고 비수도권만 ‘매우 높음’에서 한 단계 하향됐다. 비수도권 위험도가 ‘높음’ 이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이후 처음이다.

입원환자와 중환자가 덜 나온 영향이 컸다. 비수도권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이달 1주차에 70.5%였으나 지난주 58.3%로 낮아졌다.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도 같은 기간 65.3%에서 53.5%로 감소했다.

확진자도 꾸준히 줄었다. 지난주 하루 평균 확진자는 14만9099명으로 전주 대비 31.8% 급감했다. 감염재생산지수는 0.78로 나타났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당분간 이런 감소세가 계속될 것”이라며 “5월 하순 또는 6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관건은 오미크론 유행을 거치며 1000만명을 훌쩍 넘는 인구에 형성된 면역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다. 바이러스의 생존성이 높아지기 시작하는 늦가을이 고비로 꼽히지만 이 또한 확실치 않다. 항체 감소 속도 등은 단편적 지표에 불과하고, 실제 방어력을 결정짓는 변수는 우리 몸의 세포면역 등 훨씬 다양하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면역 감소가 명확히 언제 시작될지는 닥치기 전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새 변이에 대한 경계도 늦출 수 없다.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 확진자 3명이 오미크론 재조합 변이에 걸린 것으로 전날 확인됐다. 2명은 XE 변이, 1명은 XM 변이 사례에 해당했다. 방역 당국은 이들이 국내에서 해당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다. 새로 확인된 XE와 XM은 앞서 국내에서 보고된 XL 변이와는 다르나 모두 오미크론 하위 계통이다. 전파력 면에선 오미크론보다 10%가량 강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 피해를 줄이는 데 기여한 경구용 치료제를 보다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코로나비상대응특별위원회는 현재 60세 이상 등으로 설정된 먹는 치료제 처방 대상을 12세 이상 기저질환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