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계, 원자재값 폭등에 수익 악화

입력 2022-04-20 04:07
국내 16개 업종별 단체 관계자들이 18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업계 영향 점검회의’를 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수출 기업들이 원자재 값 폭등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채산성은 크게 악화했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18일 반도체·디스플레이·석유화학·조선·자동차·기계·철강 등의 16개 업종별 단체와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무역업계 영향 점검회의’를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금속자재 수요가 높은 업종의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고충을 토로했다. 조선협회의 경우 후판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국내 조선소 수익이 크게 악화했다고 전했다. 정보통신 업종의 기업도 비슷한 상황에 빠져 있다. 반도체 업계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올해 1~2월 네온 수입가격이 지난해 말과 비교해 156%나 뛰었다”면서 “중국산 가격도 크게 상승하고 있어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 단체 관계자들은 기업의 채산성이 빠르게 나빠지고 있는 만큼 범정부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석유협회와 석유화학협회는 수입 에너지에 무관세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정부 차원에서 공급망 관리에 나서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구자열 무역협회 회장은 “지금 국내 수출 기업은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1원을 다투는 원가 절감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