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을 향한 마지막 관문 4강 플레이오프가 20일 막을 올린다.
지난주 끝난 6강 플레이오프에선 3위 안양 KGC와 5위 고양 오리온이 나란히 3연승으로 기세를 올렸다. 정규리그 1, 2위로 4강에 직행한 서울 SK, 수원 KT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KGC와 오리온도 충분한 휴식을 취해 진검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올가을 출범하는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출전권이 플레이오프 우승, 준우승팀에게 주어지는 만큼 단순히 챔피언결정전 진출 이상의 의미가 있는 승부다.
5전3선승제인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첫 경기는 SK와 오리온이 잠실에서 맞붙는다. 정규리그 MVP SK 최준용과 오리온 에이스 이대성의 절친 맞대결로도 눈길을 끈다. 역대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 팀의 챔피언결정전 진출 확률이 79.2%인 만큼 1차전 기선제압의 중요성이 크다.
전력상으론 SK의 우위가 확연하다. 정규시즌 맞대결에서도 SK는 오리온에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단기전은 기세싸움이라지만 자신감을 갖기엔 충분한 수치다. 시즌 평균 득점 1위(22.1점), 리바운드 2위(13.5개)를 기록하며 외국인 최우수선수상을 거머쥔 자밀 워니와 최준용의 쌍포가 선봉에 서고,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하는 국가대표 가드 김선형을 필두로 안영준 허일영의 고른 활약이 기대되는 라인업 구성도 탄탄하다.
울산 모비스를 제압한 오리온은 국내 선수 평균 득점 1위(17점) ‘대쉬’ 이대성과 1옵션 급 2옵션 외국인 선수로 플레이오프에서 팀 최다 득점, 최다 리바운드, 최다 도움을 독식한 머피 할로웨이를 앞세워 또 한 번의 업셋을 꿈꾼다. 역대 5위 이하 순위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사례는 한 번도 없지만 오리온이 0의 확률에 도전한다. 1차전을 앞두고 팀 핵심 선수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출전이 어려워진 점은 악재다.
21일에는 2위 KT와 지난 시즌 우승팀 KGC가 맞붙는다. 양 팀의 정규시즌 상대전적은 KT가 4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지난해 6강 플레이오프 대결에서 KGC가 KT를 꺾고 올라가 챔피언에 등극했기에 KT로선 복수전을 벼르고 있다. 팀 간판 허훈이 올 시즌을 끝으로 입대하기에 허훈과 양홍석을 앞세워 정상에 도전할 최적의 기회다. 현역 감독 플레이오프 최고 승률(73%)을 자랑하는 지략가 김승기 KGC 감독이 단기전에서 또 한 번 KT를 꺾고 2연패에 도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챔피언결정전은 우리가”… 4팀 혈전 스타트
입력 2022-04-20 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