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복음화 위한 리더 양성하는 게 캄장신의 소명”

입력 2022-04-21 03:04
선교지로서 캄보디아가 지닌 영적 견고함에는 현지 장로교 선교사들의 교단을 초월한 연합이 바탕을 이루고 있다. 그 결실인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캄장신·총장 김재호 목사)는 다음세대 복음화를 위해 진력하고 있다. 국내 26개 장로교단이 회원으로 소속돼 개혁교회 신앙과 전통을 계승하고 장로교 연합과 일치를 도모하고 있는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대표회장 한영훈 목사)는 국민일보(사장 변재운)와 협력해 캄보디아 복음화의 조력자로 나섰다. 국민일보는 최근 한영훈 한장총 대표회장, 김재호 캄장신 총장, 장사무엘 한장총 다음세대위원장과의 좌담을 통해 캄보디아 선교 현장 오늘과 미래를 들어봤다.

<참석자>

한영훈 목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재호 총장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

장사무엘 위원장
<한장총 다음세대위원회>

-캄보디아장로교신학교의 현재 사역 현황이 궁금하다.

김재호 총장

김 총장=“현재 캄장신 프놈펜 본교에는 신학과 신학대학원 신학석사 기독교교육학과 유아교육학과 교회음악학과 등 173명이 재학중이다. 시엠립 깜뽕톰 깜뽕츠낭 지역 분원에도 88명이 재학하고 있다. 교수진으로는 전임교원과 시간강사를 포함해 68명이 수고하고 있다. 캄장신은 캄보디아 현지 선교사들이 세운 교회나 선교센터에서 학생들을 추천해 보내고 졸업생들이 다시 선교센터와 유관 기관에 취업해 활약하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선진 문화와 교육 체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인식이 정착돼 기독교 교육기관에 대한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캄장신 설립을 통해 보여 준 교단 연합 사역은 선교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장사무엘 위원장

장 위원장=“한국 교회가 분열과 교권 다툼, 기득권과 이권 등으로 갈등을 빚으며 연합을 이루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을 돌아보면 캄보디아 장로교 선교사들이 보여준 협력의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추락한 사회적 신뢰도와 위상을 높이고 세계 선교에도 효율적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한국교회가 관심있게 들여다봐야 할 현장이라고 본다.”

-한국교회 장로교단의 연합기구인 한장총과 캄보디아장로교단들이 연합해 설립한 캄장신은 연합의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나.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한 대표회장=“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예배 자리가 많이 무너져 있는 상황이다. 예배를 회복하기 위해 우리는 다시금 복음을 들고 주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지상명령인 선교를 향해 눈을 돌려 연합해야 할 때다. 이번 캄장신과의 연합은 캄보디아에 국한된 게 아니라 한국 기독교의 모든 공동체가 한장총을 선한 도구로 활용해 세계선교를 하는데 좋은 디딤돌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불교가 국교인 캄보디아는 개신교가 선교를 시작한 지 100년이 다 됐지만 인구 1600만명 중 기독교인은 20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 복음화를 위한 캄장신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나.

김 총장=“시간이 흐르면서 캄보디아에 교회 지도자뿐 아니라 다음세대를 이끌어 갈 기독교 교사와 기독인재 양성의 필요성이 더 커졌다. 그 결과 캄장신이 현재까지 지속적으로 학과를 증설해 온 것이다. 캄보디아엔 기독교 정신을 품은 미래의 인재들이 지금도 교육의 울타리 안에 있다. 그들을 이 땅의 크리스천 리더로 세우는 게 캄장신에게 맡겨진 역할이라고 본다.”

-교육은 한 나라의 백년대계다. 한장총과 캄장신의 동역을 통해 캄보디아의 다음세대 발전과 복음화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나.

장 위원장=“최근 7~8년간 캄보디아 깜퐁츠낭의 캄장신 분교를 대상으로 10여회에 걸쳐 현지 선교사들의 사역을 지원해왔다. 4개 교회를 건축하면서 반드시 유치원도 함께 개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한장총과 캄장신이 동역을 이어간다면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갈 글로벌 리더쉽을 갖춘 다음 세대 육성과 발전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향후 캄장신 원활한 사역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김 총장=“수도인 프놈펜에 본교가 있지만 한계가 있다. 향후 지방 분원을 더 확충해 전국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예정이다. 캄장신에서 배출한 인재들을 통해 사회 각계각층에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이를 위해 현재 종교부 인가를 받은 캄장신이 교육부 인가를 받는 것이 급선무다. 시엠립 분원 건축이 진행 중이며 오는 8월 중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5억여원의 건축기금 모금이 필요한 상태다. 분원 건축이 완료돼 9월 새학기부터는 분교로 승격이 되고 캄장신이 교육부 인가를 받아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프놈펜 본교에서 운영 중인 ‘글로리 유치원’이 국제적인 유치원으로 발전하기 위해 우수한 교사와 더 좋은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자금도 필요하다.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교수자원과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한 기금 마련도 중요한 과제다. 끝으로 캄보디아 전체 지역의 복음화를 위한 문서 선교의 도구로서 기독교 도서 출판사 출범도 준비 중이다.”

-향후 캄보디아 선교와 한국교회의 복음 전파 사역에 어떤 기대를 갖고 있나.

장 위원장=“캄보디아는 ‘킬링 필드’ ‘군부 독재’ 등의 아픈 역사를 통과해왔지만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으며 어려운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활발하게 개방해 나가는 추세여서 근동의 인도차이나 반도 5개국 중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을 갖고 있다. 한국교회의 선교 열정이 캄보디아에서 꽃피워질 것을 기대해본다.”

한 대표회장=“이번 캄보디아 선교를 통해 다시금 한국교회가 예배 자리를 회복하고 기도하기에 힘쓰며 찬양하기에 기뻐하는 성도의 생활을 회복해야 한다. 나아가 연합을 통해 하나님께서 가장 기뻐하시는 복음 전파의 사역을 감당할 때 다시금 한국교회 위상을 되찾게 될 것이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후원: 신한은행 100-026-268901(예금주: (사)한국장로교총연합회)
◆문의: 02-2669-2225

정리=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