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국내 법인카드 사용액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카드 평균 승인금액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방역 조치가 점차 완화되면서 직장 내 회식 등 대면 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9일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의 ‘2월 카드 승인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2월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14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5000억원)에 비해 14% 늘어났다. 같은 기간 개인카드 승인금액은 63조원으로 지난해 2월(58조5000억원)보다 7.8% 증가했다.
법인카드의 평균 사용금액 증가도 두드러졌다. 법인카드 결제 건당 승인금액은 지난해 13만288원에서 올해 14만1627원으로 8.7% 증가했다. 건당 승인금액이 14만원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4월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반면 개인카드 평균 승인금액은 지난해 3만8205원에서 올해 3만8851원으로 1.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방역 조치가 완화되는 등 ‘위드 코로나’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그동안 중단됐던 직장 내 회식과 접대가 활발해진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지난 2월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 연장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도 ‘최대 6인’으로 완화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확진자가 대폭 늘었지만 방역 완화에 따라 되살아난 소비심리를 넘어서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돼 집단 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소비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