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기후활동가 A씨는 최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마이 그린 플레이스’ 베타 버전 테스트에 참여했다. 마이 그린 플레이스는 SKC에서 소셜 벤처기업 몬테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기후변화센터와 함께 만든 친환경 모바일 플랫폼이다(사진). A씨는 마이 그린 플레이스에 ‘나만의 월드’를 만들었다. 평소 마시던 생수병 바코드를 찍으니 보상(포인트)이 주어졌다. 그걸로 세계수를 심었다. 나무를 심는 것만으로도 포인트는 쌓였다. 그는 잔디를 심고, 사슴을 풀어놨다.
지난달 말에 우연히 마이 그린 플레이스 앱을 알게 된 30대 직장인 B씨의 세계수 레벨은 벌써 50이다. 세계수 레벨이 100을 찍으면 자신의 이름으로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나무를 심어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라 B씨는 틈틈이 앱에 접속해 자신 만의 숲을 가꾼다. ‘ESG 경영’이 확산하면서 디지털 서비스에 접목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젊은이들의 ‘환경 관심’이 커지면서 MZ세대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한 도구로도 활용한다. SKC는 약 한 달 간 진행한 마이 그린 플레이스 베타 버전 테스트를 마치고, 오는 22일 지구의 날에 정식으로 앱을 출시한다. 이 앱은 국내 최초 게임형 플라스틱 정보 플랫폼이다. 사용자들은 게임을 하면서 이름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플라스틱 소재에 대한 설명, 각종 분리배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상품 정보 데이터베이스는 대한상의에서 제공했다.
LG화학은 올해 초에 ESG 실천 기부 앱 ‘알지?’(rz·re:act to zero)를 내놓았다. 출시 3개월 만에 가입자 1만명을 돌파했다. 가입자들은 친환경 제품 인증샷 남기기, 바이오 원료 바로 알기 퀴즈, 착한 소비 후기 남기기 등의 미션을 실행하면서 1억8500만원에 이르는 기부금을 모았다. 새해 미션으로 디지털 탄소 줄이기를 수행했다는 한 사용자는 “필요 없는 이메일을 지워서 탄소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주제의 정보를 알 수 있고, 간단한 미션으로 기부도 이뤄진다. 도움이 필요한 곳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알지 앱을 그룹 차원의 ESG 실천·기부 플랫폼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황인호 기자